코딱지 대장 김영만
김영만 지음 / 참새책방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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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전세계가 골머리를 싸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발 공급과잉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유독 코로나 라는 긴 터널을 지난 뒤라서 그런지 더더욱 체감되는 요즘이에요.

실은 저는 종이접기를 잘 못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김영만 선생님의 프로그램을 보긴 했지만, 요령이 부족한건지, 힘이 부족한건지, 선생님처럼 예쁘게 접지 못했어요.

이번에 다시 서평을 더 쓸까 하던 찰나에, 너무 무거운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 보다는 가벼운 에세이집으로 시작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 고른 책입니다. 과연 김영만 선생님은 어떤 삶을 살아오셨을까요?

종합

이번 김영만 선생님의 책은 60세 노인께서 당시의 아이들에게 조곤조곤 인생의 희노애락에 대해 설명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안그런 사람이 어디있겠냐, 그래도 저정도면 성공한거 아니냐라는 식의 삐딱한 시선은 뒤로 한 채 한줄한줄 읽다보면 선생님의 인생사가 마음으로 와닿습니다. 한 사람의 자서전을 읽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어떻게 예술을 전공할 수 있었는지, 종이접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 종이접기가 공중파에 나오면서 어떻게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었는지, 방송을 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 등 김영만 선생님의 인생사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인생의 순서를 나열하듯 쓴 글이라기 보단, 그 와중에 느낀점에 대해서 선생님의 생각이 담겨있어요. 삶이 힘들 때 어릴적 쳐다보던 코딱지 대장님의 따뜻한 한마디 한마디를 읽으면서 공감해 보는건 어떨까요?

첫인상





김영만 선생님의 개구진 표정이 눈에 띄는 표지입니다. 실제 저 삽화들은 책 안에도 포함되어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해줘요.

주요 내용



이번책은 연대기 순으로 되어있습니다. 놀거리가 많이 없었던 어린 시절, 놀이감을 어떻게 찾았는지부터 시작해요.



저도 아이들에게는 이래라 저래라 잘 터치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글을 보니 아이들이 관심없어한다고 서운해 할 수도 있겠네요. 뭐든지 적절하게 하는게...



아버지의 사업 실패 이후 학비를 내지 못했는데, 선생님께서 대신 내주셨다는 훈훈한 미담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차라리 학비가 없어지는게 옳은 길이 아닐까 싶지만...



중간중간에 삽입되어있는 장난감 만드는 법들이 사뭇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어렸을때도 똥손이라 "와~ 신기하다" 정도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쫓아서 5분만에 만들기에는 너무 어려웠어요.



일본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종이접기 하는 모습을 보고 종이접기 강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으셨다는데, 사람이 잘 되려면 어떻게든 기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도 똥손이라 만드는게 느린데, 저 멘트가 정말 싫었어요 ㅋㅋㅋ 5분안에 완성을 시켜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저렇게 미리 만들어오셨다고 하네요.



재일 북한 동포? 들에게도 일본에서 수업을 따로 여신적이 있다고 합니다. 정치문제는 나중에 생각하더라도, 앞으로 교류가 많아져서 한민족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면 어떨까 싶어요.

요즘엔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이벤트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오래 지나기도 했고, 떨어져 살던 시간이 길다보니 이제는 한민족이라는 생각도 많이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제가 선생님 입장이었으면 이 글을 보고 엄청나게 웃었을거 같은데, 많이 미안해하시는 모습도 선생님이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마무리

원래 저런걸 전공으로 하신 선생님이구나 (나중에서야) 생각을 했었는데, 국내 최초의 종이접기 선생님이라는 이야기를 책을 읽다보니 알 수 있었습니다.


에세이의 마지막은 어른의 역할과 이런 사회를 물려준 어른으로써 미안함이 가득한 말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자본주의 최초로 부모보다 못사는 자식세대, 기성세대의 착취가 가장 많은 세대 등 요즘 세대 갈등을 일으키는 단어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서로 한 발씩 양보하는건 어떨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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