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탄생 - 한국사를 넘어선 한국인의 역사
홍대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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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구글에서 찾아보기 재미있는 검색어 챌린지? 가 있었습니다.

why koreans 라고만 입력하고 어떤 자동검색어가 생성되는지 확인하는 것이죠.

오랜만에 검색어에 입력해보니 아래와 같은 검색어가 생성되네요.

역사적인 사건에 비추어 보았을 때 어떤 사건들을 겪었고 왜 지금과 같은 한국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 흥미로운 해석을 더한 이번 책 한국인의 탄생 함께 보시죠.

첫인상




한국의 상징인 기와집의 모양이 뾰족하게 나와있는 디자인에 한국사를 넘어선 한국인의 역사에 대한 책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지식이 거의 필요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최대 장점이 아닌가 싶어요.

주요 내용

이 책은 한국의 건국 신화부터 한국인의 특성이 나타난 역사적 사건들을 나열합니다. 배경지식은 어지간하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기 때문에 크게 부담가질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읽으면서 한국인들에게 저런 특성이 있었다고? 하면서 반발이 생기는 부분은 잘 없었어요. 저도 어느순간 전형적인 한국인처럼 행동을 해서 그럴까요?



저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1군데씩 건설 파견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비슷한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잘사는 사람은 잘살아서, 못사는 사람은 저래서 못사는거 같은데 공통적으로 게으르고 느리다. 라는 뉘앙스로요.

보면서 속으로 웃었던 부분입니다. 요즘은 이렇게까지 좁은 나라에 좁은 도시에 아둥바둥 사는게 맞는가 싶어요.




 

책을 꿰뚫는 부분 중 하나인 산성의 등장입니다. 수많은 왜적의 침입을 겪으면서 한반도를 어떻게 지킬 수 있었는지, key가 되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만 산성을 만들고 방어했던 것은 아니죠. 우리 민족의 수난사 중 하나인 LA 흑인 폭동 당시에도 군대에서 훈련을 받은 예비군들이 rooftop에서 한인 상점을 방어하던 사진은 아직도 제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루프 코리안 (출처:나무위키)



일제강점기 한국을 점령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으로 늘렸던 일제에 맞서서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했던 조상님들의 피를 이어 받아서 그럴까요? 한국은 97년 IMF 구제금융을 받고 가장 빠른 속도로 구제 금융을 극복한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혹시 이런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던 부분입니다. 해외를 다니다보면 다른 나라의 얕은 지식을 가지고 민족성을 정의한다든지, 우월감을 표시하는 민족들이 많은데요. 코로나 시절에도 락다운에 맞서 개인의 자유가 필요하다는 유럽인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평시에 한국 정부가 이런 짓을 했다가는 정권이 무너진다" 라는 표현이 참 와닿았습니다.

대통령을 민주적인 방법으로 탄핵한 나라가 유럽에 있나요?

물론 유럽의 사회보장제도 등 다양한 제도를 검토하고 받아들일 필요는 있겠지만... 치안도 나쁘고 전산화도 안되어있는 불편한 시스템에 별 불만 없이 살고 있는게 저는 좀 더 이해가 안갑니다.



배수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등 뒤에 강을 지고 진을 친다기 보다는 저렇게 유인을 하고 빈집털이를 해야한다는게 핵심인데, 다분히 배수진 자체에만 의미를 두고 마초적인 정신력만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죠.



저도 나름 융통성을 많이 가지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한국인은 자존심의 민족이다 보니 융통성을 "강조" 하기 보다는 "동정"에 호소하는게 더 어떨까 싶어요. 과부 보쌈에 대한 이야기는 읽으면서 정말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낡은 전통을 타파하기 위해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예전 강신주 박사님 책에서도 소개된 내용인데, 파리코민과 집강소의 공통점을 찾았다면 이번 책에서는 동학농민운동에서 3.1운동, 4.19 혁명,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까지 하나의 큰 줄기로 해석합니다. 저는 박근혜 탄핵까지 함께 넣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좀 있었네요.

마무리

한국인의 탄생이라고 적혀있고, 읽으면서 정말 많은 부분에 공감한 책입니다.

철학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단일 민족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인은 모두 이래 라는 생각을 갖기 보다는 어떻게 이런 경향성을 갖게 되었는지 중점을 가지고 보게 되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난 뒤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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