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의 세계사 - 페르시아전쟁부터 프랑스혁명까지, 역사를 움직인 위대한 지리의 순간들
이동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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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소개된 하이퍼루프 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터널을 진공상태로 만들어서 최대한 공기와의 마찰 없이 고속으로 이동하는 터널을 이야기 하는 건데요.

왜 갑자기 역사 책에 기술 이야기를 꺼내냐면..

예전부터 의문점을 많이 가졌던 부분입니다.

냉전시대에 소련+중국+북한의 힘을 이 조그만 나라 대한민국이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느냐죠.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다고 해도 전쟁이 난다는 가정하에,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소련이나 중국의 보급선이 짧고 미국이라는 든든한 동맹도 지원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시간 단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과연 세계사에서 지리적인 위치는 이런 상황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었을까요?

첫인상




저도 예전에 세계사를 배우긴 했지만,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건 대부분 중국사, 한국사 정도라서 조금 걱정은 됩니다. 뒷부분에는 여러가지 전쟁이나 역사 사건에 대해 나열되어있고, 실크로드 무역을 연상 시키는 낙타들이 나와있습니다. 세계사 하면 전쟁 위주로 생각하기 쉬운데, 다양한 분야를 다루지 않을까 생각해요.

주요 내용

이 책은 세계사의 주요 이벤트를 시간 순으로 나열 하고 있습니다. 지리의 요점에 대해 잘 나오는 장면도 있고, 그 외의 배경 설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도 있어요. 역사학을 공부하면서 제일 머리가 아픈 부분이 과거와 현재와의 괴리를 설명하기 힘들다는 점인데, 그런 부분에서도 잘 쓰여진 책입니다.



지리의 변수는 늘 중요하다고 강조하는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다만 단순히 지리적인 부분이 아니라 그 외의 다양한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게 역사가 아닌가 싶어요. (이 조그만 나라에서 지역 갈등이 생길 줄이야...... 그것도 아직까지......)



앞 부분은 보면서도 계속 좌절했었는데, 예전에 지나가다 본 책에서 외국 번역서를 볼 때 이름이나 단어에 너무 집착하면서 보면 안된다 하더라구요. 잘 안읽혀도 (읽다가 까먹어도) 그냥 주욱 읽어 나가면서 한 꼭지를 읽기 전에 위와 같은 도면을 주로 봤어요. 어느정도 머리에 그려져야 편하니까요.



초한지는 저도 재밌게 본 소설 중 하나인데, 색 다른 해석을 하셔서 조금 놀랐습니다. 물론 책에서는 지리적인 유불리만 나오진 않아요. 각 영웅들의 인재를 대하는 방식이라든지 통치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책 제목이 그러다보니...



과거에도 기후위기가??? 하면서 놀라서 본 부분입니다. 자본주의가 기후위기를 가속화 하는 부분도 있지만 적절하게 기후위기까지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저런 자연 재해는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도 있어요.



몽골제국의 몰락에 대해서도 많은 학설들이 있지만 인구지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해주시는 부분도 참신했습니다. 지금도 민족간의 갈등은 있고 크지만, 과학적으로 00족 이라고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긴하지만요.



이번책에서 제일 반가웠던 임진왜란 부분입니다. 이번에 영화 노량도 개봉하는데, (너무 잔인하지만 않다면) 아이들과 함께 가서 꼭 한 번 보고 싶어요. 이런 배경지식을 알고 보면 영화가 좀 더 재미있겠죠



베트남 전쟁이 미국이 처음으로 진 전쟁이라고들 하죠. 영화 아포칼립스를 생각날 때 한 번 씩 보는 편인데 (아직도 정확한 내용은 잘 이해를 못했어요) 저렇게 지형을 이용한 전쟁에는 아무리 최신화된 무기라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마 그렇게 우리도 한국전쟁을 휴전까지 몰고갈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합니다.

마무리

첫부분의 그리스 로마 부터 시작하는 전쟁사 이야기가 아직 잘 기억도 안나고.. 결정적으로 이름들이 너무 생소해서 읽기에 약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큰 맥락에서 지리적인 이점이 얼마나 역사에 중요한 요인인지 깨달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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