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책들
구채은 지음 / 파지트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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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근무하면서 대표적으로 좋은 점은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어서 아이들과 주말이나 휴일에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가장 안좋은 점은 출근길까지의 거리가 최소 1시간 20분이 걸린다는 점이죠. 서울은 어딜가나 최소 1시간은 잡고 가야하는 것 같아요.

해외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가 과연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본사 발령을 받으면서 제일 걱정했던 부분인데요.

예전 대학교 다닐 때도 편도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시사 잡지를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하철 역에서 2권 사면 6,000원 정도인데 할머님께서 껌을 하나 공짜로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출퇴근 하면서 책도 읽고, 재미있는 강연도 보고 여러모로 보람차게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집이 가까웠으면 좋겠어요..)

이번 책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힘든 시기에 읽었던 책 내용을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연배도 비슷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 까 궁금해서 서평단에 신청하였습니다.

첫인상




직장 생활에서 힘들 때 책을 읽으셨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책을 더 안읽게 되던데요.... 술과 흡연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다가 작년 말에 몸에 탈이 났고 이제는 어지간하면 스트레스를 안받으려고 하고, 술을 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아마 그런 의미에서 독서를 선택하신거겠죠?

주요내용




요조의 이야기는 참신했습니다. 저렇게 역 사회성을 나타내서 "인간 실격"임을 확신하는 방법도 있구나 싶었어요. 예전에 장난으로 직원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저 팀 마음에 안들면 팀장 싸대기 한 대 때리고 쫓겨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그런 사람이 (소설속에라도) 있었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재일동포 김시중 시인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렇게 식민 지배국의 언어를 파괴적으로 사용하여 일본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고, 이걸 또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고 하니까요.




사회 초년생이 할 수 있는 제일 큰 실수를 미리 했다는 것도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완벽주의 상사는 주 52시간이 정착되기 전에는 악마와 같은 존재일 뿐이죠. 화살표 각도를 맞추라는 등, 어느정도 정렬은 필요하지만 과하게 그런 부분을 요구하면서 내 스킬이 올라갈 거라는 자기위안..

그딴 거 없습니다.




직장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악다구니를 쓰며 다퉈야 할 때가 있겠지만,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내 몸을 불사른다는 느낌도 요즘엔 많이 들어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전에 집에서 10 분정도 거리를 카카오 택시를 불러서 가는데 15분 정도 먼발치에 있는 기사님이 잡힌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자동으로 배차되는지 모르고 기사님께 조금 투덜 거렸더니, 상황을 설명해 주시면서 차라릴 이렇게 대놓고 불만을 표시해주면 이해도 시켜드리고 편한데 요즘은 말도 안하고 별점을 하나 주고 간다고 하더군요.

굳이 이번일 아니면 만날 사이도 아닌데 서로 얼굴 붉힐 필요 있냐는거죠.



저도 일할 때 쿠션어를 자주 쓰는 편입니다. 윗분들 보다는 팀원들에게 사용하는 편인데요. ~해라 ~바랍니다. 이런식으로 딱딱하게 이야기하기 보다는 ~ 부탁 드려요~ 어떨까요? ㅎㅎ 이런식으로 의도해서 부담감을 덜 주려고 합니다. 이건 정답이 없는 부분 같지만, 그냥 제가 그러는게 마음이 편해서 그래요 ㅎㅎㅎ




샤덴프로이덴은 예전에 즐겨보던 미국 드라마 보스턴 리갈에서 처음 배운 표현입니다. (아마 미국식 발음이랑 독일어 발음이랑 조금 표기법이 다르겠죠?) 상대방이 잘못되는걸 보면서 쾌감을 느낀다는 게 신선한 발상이었어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하니까요.

마무리

나를 정의할 때 어떤 표현이 더 좋을까? 늘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페북으로 많이 접하는 "신수정" 부사장님의 이야기를 보면 최소한 3가지의 명함을 가지라고 하더군요. (물론 직업적인 관점에서 그렇게 말씀하셨겠지만)

나란 물질을 규정하는 심연은 직장인으로 나, 글 읽고 쓰는 독서가로서 나, 그리고 가족을 사랑하는 나 이렇게 세가지로 만들면 어떨까 싶어요.



그나저나 지하철에서 요즘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긴 힘든데, 앞으로 스마트폰 보다는 독서 시장이 더 커지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 시대에 스트리밍 말고 CD로 사람들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하는 것과 비슷한 소리겠지요?) 현학적인 표현 몇군데를 제외하고는 읽는데 어려움이 있진 않았고, 보면서 킥킥 거리면서 읽었어요.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주관적인 내용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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