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
이영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알리익스프레스나 알리바바를 사용해서 물건을 사는게 익숙해졌습니다.

해외구매대행을 주로 활용하는 편이었는데 (굳이 사야할 것이 있다면), 아예 알리바바에서 자본력을 활용해서 한국으로 직수출을 해주니 온라인 플랫폼들이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매번 생각만하고 있다가 얼마전에 알리바바를 직접 이용해봤습니다.

이게 구조를 보니까 직접 공장에서 생산해서 파는 제품들이 있는 반면에 MOQ (최소구매수량)이 워낙에 높다보니 중간에 에이전트를 껴서 판매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아이들 선물도 줄겸, 배대지를 이용해 볼겸 겸사겸사 알리바바에 있는 에이전트들과 딜을 시작해봤습니다.

이번 책을 읽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중국에는 되는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 였는데, 역시나 딜을 하면 할 수록 뭐가 더 나오긴 하더라구요.

MOQ가 10개인 제품을 5개로 낮춘다든지, 중국내 배송 비용이 희안하게 높게 책정이 되어있는데 (아마 알리바바는 해외 수출 전문 플랫폼이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 직송할 때 40$ 정도 드는 비용을 중국 내륙으로 배송하면 3$ 정도로 낮출 수 있다든지..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싸게사서 비싸게 판다"는 장사의 진리를 깨우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경공업 공장이 많은 중국과 직접 "의류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과연 어떤 점이 한국상인들과 다른점이었을까요?

첫인상




한중일은 역사적으로도 가까이에 있으면서 다른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물론 세 나라가 전세계에 끼치는 영향력이 높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겠죠. 한국과 같이 에너지 넘치고 다이나믹한 나라도 없는 것 같아요.

책에 나와있는 내용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책 표지에 있는 세 나라 상인의 특성을 나타낸 문구가 인상 깊었습니다. 왠지 형님 하면 친해진 것 같은데 정작 중국 상인의 마음은 그게 아니라니...

주요 내용

책에는 저자의 경험을 비롯해서 다양한 사례들이 나와있습니다. 한중일 3국 상인의 특성 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있어요.

회사생활을 하면서 회사의 인프라가 내것인줄 알고 요즘 좀 기고만장해 있었던거 같은데, 저런 사례들을 보면서 내가 나중에 사업을 한다면 정말 햇병아리겠구나 싶었습니다.



언제나 중간쯤 하는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작정 값을 깎으려고 해서도 안되고, 위험을 감수하기 싫다고 해서 소소한 거래만 진행한다면 사업의 크기를 키울 수 없겠죠. 보험도 들어보고 빅딜도 해보고 해야 성장한다는 점에 공감이 가더라구요.



중국인의 속설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합니다. 돈많은거 티내면 세금을 많이 떼일 것 같아서 누추하게 하고 다닌다는 점은 참신했습니다. 물론 요즘 인플루언서들은 조금 생각이 다른 걸수도 있겠지만요.



바이어에게 We go together 를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 영어 문장은 MB가 주로 쓰던 표현입니다 ㅋㅋㅋ) 적정한 마진을 남겨주고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고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상생한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장면 같습니다.



이런 건 조금 냉정한 표현이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계약을 한다는 행위 자체가 저런 속이고/속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니 나중에 저런일이 있다면 몇날 며칠을 검토하고 전문가에게 맡겨보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온라인 마케팅은 저도 어떻게 보면 하고 있는 편인데 아직까지 원리를 잘 모르겠어요. 트래픽을 단순히 일으키는게 중요한건지, 의미있게 일으키는게 중요한건지, 여기저기 유튜브도 찾아보고 수업도 들어보고 하는데 가끔 저품질에 걸리는 포스팅을 보게 되면 뭐가 정답인지도 잘 모르겠거든요.

하지만 중요한 점은 꾸준히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본다는 게 아닐까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점을 소개해주셨는지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특히 성차별적인 걸 떠나서 모델이 훤칠해야 한다는 점이라든지,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공급해야 한다는점, 결제가 쉽고 빨라야 한다는 것 등등 의류 뿐만 아니라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 상인의 뻔뻔한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가격 후려치기를 한다든지 현장을 내눈으로 확인해보지 않는다든지 하면 덤탱이 쓰기 십상이겠죠?

이런 신뢰는 서로간에 필요하지만 속은 사람도 잘 못이 있다는 점, 냉철하게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도 저럴까 싶기도 하지만, 제가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문구인 중국에서는요, 되는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어요 라는 말이 나온 챕터입니다. 중국이 정말 거대한 나라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 번 이동하는데 2~3시간씩 걸리기 때문에 하루에 한군데 공장을 들르는 것도 어렵다는 게 골자입니다.

마무리

오랜만에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과정을 때마침 한 번 해보기도 했고, (물론 앞으로 사업을 키울 깜냥은 없습니다만) 중국 사람들의 특성이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다만, 한국이나 일본 상인에 대한 이야기는 대신 상대적으로 적은 느낌이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아무래도 우리가 갑의 위치보다는 을의 위치로 만나서 더 그런걸지도 모르겠어요.



우리가 먼발치에서 알고 있는 꽌시라는 것에 대해서도 이만큼 잘 설명한게 있을까 싶습니다.

내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다.

결국 중국에서 사업하기 위해서는 (어디에서든 마찬가지겠지만) 네트워크 형성하는게 제일 중요한게 아닌가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