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게 있을까요?
저는 단단한 나무가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물론 나물이나 채소, 꽃 등등 식물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수많은 뜻이 있지만, 벼슬을 받을 정도로 유명한 정이품송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동물과 교감한다는 말은 실감이 많이 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직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은 식물과 교감한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직은 꽃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낄 나이는 아니라서 그런걸까요?
그런 와중에 이번 책 제목과 소개를 보게 되었고, 요즘 심리학 책을 많이 읽고 있던 찰나에 다른 관점이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스스로 단단하게 만들고 조금은 느리게 자라가기 위해선 어떤 방법들이 필요할까요?
첫인상
실제 저자는 정원을 가꾸는 유튜버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외모로 많은 따돌림을 당했고, 식물을 키우면서 힐링을 했습니다. 멈춰 있는게 아니라 식물처럼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문구가 와닿네요.
가끔은 멈추면 무언가 큰일이 날 것 같아서 계속 자신을 채찍질 하고 있는 모습이 생각나는데요.
요 며칠 환절기 감기도 앓고 위염도 생기고 하다보니 하루 이틀 정도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마침 추석이고 하니...)
주요내용
요즘은 공통적으로 보이는 문장이 하나 있어요. 결국 주변 환경이든 사람이든 나를 가꾸는게 제일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니 서로 한쪽이 망가지지 않도록 밸런스를 잘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구요.
단순히 만사에 감사하고 모든 사소한 일에 대해 칭찬을 한다면 나아질까요?
상황이 바뀌지 않는데 스스로 "정신승리"를 하는 건 대책 없이 긍정적인 것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긍정적인 마음을 갖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부정적인 상황에 대처하면서 어떻게 그 안에서 내 감정을 다스릴지 결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이성적이고 싶어하지만 감성도 함께 가지고 있는 동물이죠. 감정을 잘 다스리면 나에게 강력한 무기가 되지만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나에게 해악이 된다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이 되더라구요.
저자의 경험에 빗대어 설명을 해주는 단락들이 많다보니 공감이 더 잘 되었어요.
가끔은 저도 주위를 환기시키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감정이 이유없이 '급발진' 하는 경우 그렇게 외면하는 경우가 있긴한데요. 이것도 나중에 쌓이다보면 결국 터지는 경험을 하다보니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점에서 부정적인 감정의 '초기진화'가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나에게 편안한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적용되진 않겠죠? 너무 책에만 매몰되지 말고 살면서 하나씩 고쳐나가는게 어떨까 싶어요.
감정의 변화가 있으면 몸의 변화가 반드시 생기기 마련입니다. 반대로도 마찬가지구요.
저 같은 경우는 잠을 잘 못자거나 스트레스 성 위염이 생기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이 좀 올라오는 것 같아요. 작년같이 환경이 안좋다면 부정적인 감정에 매번 휩싸여 있고, 그러다가 몸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었구요.
주기적으로 감정 노트를 작성하여 몸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건, 당시의 감정, 몸의 변화, 이런식으로 일기를 작성하는거죠.
스스로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선 누구나 공동체에 있어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대전제에 대해 늘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를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면 자존감을 높이기 어려운법이거든요.
마무리
식물을 예시로 들어 나의 감정과 육체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알 수 있었던 책입니다.
다만 식물의 사진도 함께 있었다면 좀 더 와닿았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은 조금 아쉬웠어요. 특히 저같이 식물에 문외한인 사람은 직접 묘사가 있는 장면이 아니라면 머릿속에 잘 안그려지더라구요.
그래도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던, 재밌게 읽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