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지도 -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강재영 외 지음 / 샘터사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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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은 제가 유일하게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야 중 하나가 미술입니다.

예술을 싫어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아무래도 바로 들리는 음악의 역동성에 비해서 공예나 미술 작품의 경우 그런 느낌을 아직은 잘 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저의 지식이 짧기 때문에...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언젠가 한 번 쯤은 미술이나 공예를 공부해봐야지 마음 먹던 찰나에,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를 기념하여 사물의 지도라는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서평단에 신청하였습니다.

생태 복구를 주 목적으로 시작하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과연 어떤 작품들이 선정되었으며 이 작품들이 가지는 의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인상




석유화학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저로서는 늘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환경에 영향이 적은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플라스틱을 재활용 할 수 있을까 등등

인류가 만든 플라스틱 "디스토피아" 라고 까지 표현될 정도로 지금 인류가 소비하고 있는 플라스틱의 양은 엄청난 것 같아요.

공예 작품을 통해서 이런 환경 문제에 대해 어떤 인사이트를 볼 수 있을까 기대되었습니다.

주요 내용

첫 부분에는 공예 작품에 대한 정의와 설명이 나옵니다. 이후에는 각 주제별로 선정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설명에 주를 이루고 있어요. 사진이 많이 있어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고, 어려운 예술 용어가 범람하는 책은 아니라서 작가의 인터뷰? 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읽었습니다.



공예라고 하면 저는 사랑과영혼에 나오던 도자기 빚는 모습이 생각나는데요. 단순히 공예라는게 그런 행위일 뿐만 아니라 공진화의 역사라고 까지 합니다. 인류가 도구를 쓰기 시작하면서 진화해왔다는 사실에 비추어본다면, 함께 진화 해온것이 맞죠.



이번 책과 전시의 주제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에 급격하게 발전한 인류의 문명과 함께 생긴 문제점들에 대한 주제입니다. 저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치유되는 자연경관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었어요.



금속 공예를 비롯해서 많은 공예들이 고온에서 이뤄지다보니 폐기물도 많고 사용되는 에너지도 많아서 이건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런식으로 원료 자체를 재활용 된 제품들을 활용한다면, 실제 현업과 비슷하게 오염을 줄일 수 있겠네요.



 



종이에 구멍을 내서 만든 공예인데, 구멍들 사이의 관계가 저렇게 되어있다니 신기했습니다. 아 물론 사진이라 실제 만질수는 없지만 저렇게 표현한다는게 참신했어요.



요즘처럼 브랜딩이 중요한 시기에 자기 스타일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는 인터뷰가 인상 깊었습니다. 한가지 스타일에만 집중하다보면 자기 복제가 된다고 하시니... 저도 열린 마음으로 살려고 하는데, 이런점은 더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민화스타일의 그림도 인상 깊었습니다. 해학적인 모습으로 우리의 상징인 호랑이를 그린 작품인데, 요즘에는 액운을 막는다거나 좋은 기운을 준다는게 큰 의미가 없을지라도 호랑이의 얼굴을 보니 나중에 "해학" 이라는 단어를 설명하기 좋은 그림 같아요.



은으로 만든 공예품들인데, 저 많은 은을 어떻게 구했을까도 궁금했지만 어떻게 저렇게 가공을 했을지 궁금하더라구요. 동시대 작가들의 기술의 한계에 부딪쳐 있을 때 그걸 넘어서는 작품을 만들어낸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상상이 안됩니다.

마무리

실제로 폐그물망을 재활용해서 만드는 작품도 있고 6가지 주제별로 정말 신기한 공예 작품들이 많이 소개 되어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인쇄술의 역사를 보여주는 직지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추석 때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방문해보고 싶어요. 이제 어느정도 공부를 했으니 저도 작품을 좀 더 깊게 감상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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