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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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발명이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의 기억은 한계가 있다 보니 누구라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들어보고 싶은 건 인간의 본성이 아닌가 싶어요.

예전 김영하 작가님 강연에서도 우리는 그냥 사실에 비해 어느 정도 허구가 가미된 이야기를 더 궁금해하고 재미있어 한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았어요.

과학/기술과는 다르게 문학은 그런 의미에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읽어주는 동화책이 언제부터 입으로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같이 공감하는 내용들이 많으니까요.

문학의 역사라는 게 한 나라 작가들의 역사만 담기에도 거대한 작업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전 세계 문학의 역사를 어떤 관점에서 담았을까요?

첫인상




요즘은 딸들에게 한 번 아빠 서평에 쓸만한 사진을 하나 찍어줘~ 하면서 부탁하다 보니 약간 저와는 다르게 사진을 찍은 것 같습니다. 문학의 역사는 지난번 소개 드린 과학의 역사와 비슷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서사시부터 마법의 세계까지라고 하는 게, 아무래도 건국 신화조차 문학의 카테고리에 담은 것 같아요. 마법의 세계는 요즘 유행하는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을 넘어 웹툰과 웹 소설까지 다룰 수 있을까요?

주요 내용

아무래도 과학과는 다르게 문학은 전 국가/대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작성되고 전달되는지라 한 권에 모든 내용을 담긴 어려웠어요. 영미/유럽권 작품 위주로 설명이 되어있고요.

다만 저 같이 아시아권 문학 작품이 더 친근한 독자들은 읽기에 조금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은 저는 아직 세계 문학은 본 게 많이 없어서 작가들의 업적이나 스타일에 대해 평가를 할 때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

책에서 단순히 작가와 그 시대 배경만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학 외적인 부분도 많이 다뤄줘요, 저작권, 출판시장, 표현의 자유 등 '문학'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간 대부분의 것을 설명합니다.



영어로 문학을 Literature 라고 하는데, 이 단어 자체가 글자로 만들어진 무언가를 뜻한다는 사실도 새로 알았습니다. 문자의 발명이 이렇게나 중요하다니까요



요즘 한국사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부분인데, 고조선부터 삼국시대까지 우리 역사도 국가의 탄생을 위한 대서사시가 하나씩 있죠? (단군왕검 신화, 박혁거세 탄생 등등) 아마 중동이나 아프리카에 있는 대다수의 국가들도 초기 국가가 형성될 때 비슷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결국 우리가 문학을 읽는 이유라고 생각하는 구절입니다. 단순하게 사건과 결론만으로 구성된 작품이 있는 반면에, 앞에서도 말씀드린, 누구라도 읽으면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학이 위대한 문학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영화나 음악 다른 매체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들의 성향에 따라 물론 다르긴 하겠지만 삶은 끊임없는 고통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가끔은 행복할 때도 있지만 말이에요.



저도 동의하는 부분인데, 물론 양극화가 나타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긴 하지만, 파이가 커질수록 다양한 기회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요.

누구나 작가가 된다는 게 누군가에겐 '자격'도 없는 사람들의 '운'을 노린 진입일 순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





미국은 미국만의 문화가 없다는 게 조금 콤플렉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건국한 역사도 짧고, 대부분의 이민자가 영국의 청교도들을 비롯한 유럽인들이다 보니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Americanized 된 음식이나 음악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영국과 유사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청교도 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학의 깊이는 여러 나라 못지않다고 합니다.



역경을 이겨낸 주인공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지만, 디스토피아 (암울한 미래)를 어떻게 묘사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에너지 넘치는 갈등이 나오는지 그려내는 게 문학의 '이야기'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디스토피아 하면 저는 영화 터미네이터가 먼저 생각나네요

마무리

우리는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소설에서 배운다. 그리고 가장 원대한 문학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 문장인데, 소설뿐만 아니라 '이야기'로서의 문학 작품의 가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교훈, 반성, 경험, 다양한 감정 등을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대한 문학의 역사를 모두 이해하기엔 저도 지식이 짧아 전부 이해할 순 없었지만, 책에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만이라도 나중에 꼭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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