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이범희 지음 / 더로드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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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학 생활 중 공부가 하기 싫어지고, 뭔가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마다 자주 보았던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KBS에서 방영중인 "현장르포 동행" 이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처음에 전국민의 가슴을 울렸던 "엄마 없는 하늘 아래"에 나온 한 가족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첫인상



이 책의 저자는 27세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지금 휴먼씨앤씨 대표이신 이범희씨의 이야기 입니다. 감히 누가 누굴 동정하냐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휠체어를 끌고 가는 세남매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지금도 가끔은 나에게 뒷탈없는 눈먼돈이 갑자기 생기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자는 꽃길만 걷기 보다는 (꽃길의 아름다움을 더 잘 알기 위해) 가시밭길을 걷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말합니다.

책의 주요 내용

책은 시간순으로 작성되어있습니다.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사고가 난 다음에 어떻게 세상에 나서게 되었는지, 결혼 및 임신, 육아, 사업을 진행하면서 생겼던 사건사고...



지금이야 저렇게 웃으면서 글로 작성하셨겠지만, 당시에는 자신의 몸이 정말 부끄러웠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남에게 관심이 없지만, 가끔 한번씩 상처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고 주눅 들고...



저자가 세상에 나서는 걸 도와줬던 친구에게 쓰는 편지 중 일부인데, 결국 친구가 암에 걸려 초췌해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만나지 못했다는 게 가슴 아팠습니다.



컴퓨터 수리를 도와주던 것을 시작으로 컴퓨터 유통을 하시면서 고객들에게 손수 편지를 써서 보내주신다고 하는데요. 장애를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 고객을 소중히 여기고 소통하는 모습도 배워야겠어요.



물론 이런 마케팅도 기본이 충실한 상태에서 해야 충분히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작 친절한 주인이 컴퓨터를 고치는데 며칠씩 걸린다든지,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를 과장해서 고친다든지 한다면 저런 손편지는 가식으로 보이겠죠?



하나의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본인의 장애를 활용(?) 하여 법원 담당자에게 동정심을 유발하여 일처리를 수월하게 하는 점도 본받을만 합니다.

동업을 약속했던 사장에게 사기를 당하고, 코인에 투자했다가 물리고, 여러 평범한 사람과 다름 없는 삶을 살고 있던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끝까지 다다랐습니다.

총평



책의 마지막은 희망은 늘 함께 있다는 긍정적인 메세지로 마무리 합니다. 아무래도 장애를 딛고 아이도 낳고 우여곡절 끝에 사업도 성공하고 사업에서 만난 동료들도 승승장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행복하게 살수 있다는 이야기겠죠?

책의 맨 마지막에 소개된 "하루만 걸을 수 있다면..." 이라는 제목의 짤막한 수필이 가슴절절하게 와 닿았습니다. (첨부할까 하다 직접 사서 읽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 소개만 했습니다.)

장마가 마무리되고 날씨가 좀 선선해지거든 아이들과 뒷산 산책이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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