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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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이슈를 볼때 마다 느끼는 점은 늘 우리는 선택을 반쯤 강요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요즘 같이 다양성을 중요시 하는 시대에서 타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다는 전제하에 나만 빼고 다른 모두가 원하는 선택을 남에게 강요해야할까요?

사이버 렉카라는 말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잘못된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서 돈을 버는 유튜버들을 일컫는 말인데 (아마 예전의 키보드 워리어, 악플러를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이런 사람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키보드 워리어의 조상님 격인 진모 교수님 처럼 철저하게 본인만의 논리로 상대방을 굴복 시켜야 맞는걸까요?

(출처 : JTBC)

이런 다양한 마음속의 질문을 가진 채로 요즘은 박웅현 작가님의 글이나 강신주 선생님의 글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양원근 작가님의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첫인상




먼 하늘을 바라보는 실루엣과 노을이 지고 있는 듯한 하늘의 색이 잘 어우러져있는 책 표지를 (굳이 저렇게 썼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영어 단어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연안에 한 개인이 정말 작다는 표현을 하는 것 같기도, 그만큼 개인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식인보다는 지성인을 꿈꾼다는 저자는 어떻게 지성인을 정의 할까요? Super generalist 같이 다방면에 넓게 아는 것을 선호한다는 의미인 것인지, 어느정도 철학적인 잣대를 가지고 삶을 풍요롭게 산다는 이야기인지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

책의 구성은 짧은 에피소드, 그 에피소드에서 느겼던 점, 비슷한 상황을 잘 설명한 철학자의 명언, 그로인한 삶의 조언 이런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지난 여덟단어에서 읽었던 구성이라 신선하기 보단, 익숙하게 읽었어요.



프랑스 졸업시험에 철학 시험이 나온다는 사실은 예전 홍세화 선생님의 저서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점입니다. EBS 다큐멘터리에서도 소개되었죠. 다만 전에 끈기보다 끊기에서도 조금 동의할 수 없었던 부분중에 하나인데..

이러한 수능 문제가 출제된다면, 어느 순간부터 이에 대한 최선의 답을 낼 학원이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이게 과연 학생들의 문제인지, 그걸 정량화하여 평가하려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인지는 좀 더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면접관들이 천편일률적인 대답을 듣는게 지겨운건지, 신선한 대답을 하면 감점 요소가 많은 면접 평가 시스템을 만든 회사의 문제인지 비슷한거죠.

'행복'이란 무엇일까? 는 정답이 없는 답변입니다. 개인이 어떻게 정의를 내리는 게 중요한건지, 그 정의를 증명하는 과정에서 어떤 논점을 펴는 건지 "평가"를 하고 서열화된 "인생"을 살아야 한다면 학원이 개입될 여지가 있죠.

하지만 그 해답을 가지고 합/불 만 따지고 나머지는 집 근처에 있는 대학교를 가야한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서술할 수 있을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컸을 때 저런 철학 질문을 길게 답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평가와는 별개로)



역시 작가님도 책을 읽지만은 않는군요. 서평을 작성하면서 나름 책의 내용이 좀 더 기억이 나고 나중에 읽어봤을 때 (물론 이불킥이 더 많지만), 더 장기기억으로 남는다는게 좋았습니다. 아직 이해가 안가는 부분을 자주 읽거나 하진 않지만요



연봉과 삶의 질 관계의 사이가 어느 순간부터는 크게 비례관계가 아니라는 통계도 있는 것 처럼, 어느정도 가지게 된다면 그 이후 부터는 "과욕"이 된다는 점에 대해 동의합니다. (그래도 행복할 만큼은 돈도 벌고 일도 해야겠군요 ㅠㅠ)

나를 이유 없이 좋아하는 사람 30, 별 생각없는 사람 40, 이유 없이 싫어하는 30. 민주주의는 50%가 넘어가면 괜찮은거니까 좋아하는 사람 30과 별 생각없는 40을 끌어오기 위해서 토론도하고 이야기도 나눠야겠지만.. 나머지 30 때문에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릇이 크다는 사람도, 작다는 사람도 어느정도 편차는 있겠지만 모두를 포용할수는 없잖아요.



총평

한달에 한번 정도는 이런 거인의 철학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매달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 분들의 비슷한 수필을 읽다보면 내 마음도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1. 다른 책들과 비슷한 구성을 가져가 읽기 쉬운 점

2.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 분들은 생각이 비슷하여 일관성이 있다는 점

아쉬웠던 점은

  1. 크게 없지만, 책을 몇 권 소개시켜 주시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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