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비즈니스 바이블 - High Output 재생에너지
정성민 지음 / 라온북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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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개발 업무를 처음 접하는 실무자의 입장은 막막할 것입니다. 회사에서 계속 수행했던 사업이든, 신재생에너지 같은 새로운 분야의 사업이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잘 모를거에요.



책 본문에 나와있는 간단한 도식으로 나타내면 사업개발의 역무는 위와 같습니다. 비록 모든 활동을 직접 수행하진 않더라도, 사업 개발 이후 금융조달 부터 EPC 수행을 위한 프로젝트 팀 구성, O&M 수행을 위한 회사 선임까지 보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는 크게 풍력과 태양광으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 급등하고 있는 수소는 제외), 풍력은 설치 비용이 크게는 몇 천억까지 들어가는데 비해 태양광은 규모에 따라 설치 비용이 적어, 저렇게 개인 업체들이 난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 보조금만 타서 설치한 이후 폐업 신고를 하는 회사가 많죠.

하지만, 앞으로 인류가 에너지를 활용하는데 있어 재생에너지 활용은 필수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과연 규모가 큰 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해서 필요한 지식은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책의 첫인상




책은 생각보다 두껍진 않았습니다. 대부분 바이블을 달고 나오는 책들은 5~600 페이지가 넘는 경우가 많아 읽기 시작부터 조금 부담되었는데, 아무래도 저자가 어느정도 실무자를 염두에 드고 쓴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예전에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EU를 선두로 각 나라에서 법으로 강제해 버리니 어떻게서든지 RE100 달성을 이루지 않을까 싶어요.

책의 주요 내용

책의 첫 부분에는 국내 에너지 (주로 전력) 가격 형성이 어떻게 되는지 간략하게 소개 해줍니다. 저는 어느정도 실무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해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만, 처음 보시는 분들은 여러번 읽어보고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다 전력 유통이 국가 독점 사업이기 때문에 한국전력거래소를 거쳐야 한다는 점 SMP와 REC, RPS 가격 제도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가 있지 않으면 처음 읽어서는 조금 어렵습니다. 차라리 뒷부분에 있는 매출 분석 예시를 살펴보고 책을 읽어보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에서 소개된 SPC 설립 구조는 유독 재생에너지 비즈니스에만 국한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저기서 REC 및 전력 구매자만 다른 석유화학 제품으로 바꿔준다면 석화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위한 SPC로 볼 수 있어요. 다만 이 페이지를 소개드린 이유는 이 책이 재생에너지 비즈니스에만 국한되어 설명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재생에너지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주민 수용성 여부를 판단하게 되어있습니다. 제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인허가 사항을 전문 업체에 외주를 주어 진행하였지만, 전문 업체의 역무에 주민 수용성 해결을 위한 신문 광고 및 설명회 개최 등의 역무를 포함하여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재생에너지가 많은 부지를 요구하고 잘 모르시는 경우 오해할 소지가 많기 때문에 원활한 인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주민 수용성 검토가 필수였어요.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해준 주민 참여 사업 모델의 경우 혁신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양광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은 이상 가구 별로 사업을 진행하지만 대규모 태양광이나 해상 풍력등 투자금액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수용성도 해결하고 수익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사업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식이 조금 헷갈리게 되어있어서 여러번 읽어보았습니다. 예를들어 2천억 짜리 풍력 사업인 경우 2%인 40억을 맞추기 위해 주민참여법인이 금융 대출을 40억을 받아 그 돈을 SPC에 출자를 하고, SPC에서 수익이 생기는대로 주민참여법인에 제일먼저 상환을 하면서 그 수익금으로 금융기관에 원리금을 내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주민참여법인은 채권에 대한 이자+배당수익을 받고 그 돈 중 일부를 금융대출을 상환하는데 쓰는 방식이죠


책의 후반부에는 재생에너지 비즈니스를 실제로 주민참여법인 형태로 진행하신 대표님과의 인터뷰도 짤막하게 소개 되어있습니다. 태백 가덕산 풍력 사업에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주민동의를 받는데 기존 26개월에서 4개월로 줄어들었다는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총평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1. 재생에너지 비즈니스에 필요한 거의 대부분의 중요한 것들을 담았습니다.

  2. 이 책의 내용을 100% 이해한다면 사업개발에 필요한 실무적인 내용은 거의 다 알 수 있어요.

아쉬웠던 점은

  1. 제가 사업개발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느낌도 그러겠지만, 초보자가 바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난이도는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력거래 구조를 이해하는데도 좀 더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아요.

  2. 하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공부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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