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치얼업 내일은 스탠드업
제시카 김 지음, 고정아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한번 신점을 보러 간적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 것도 그렇고, 낯선 땅에서 5년 정도 살다 돌아오니 본사에 적응도 잘 안되고 그래서... 이영돈 PD의 프로그램에 나왔던 한 분을 예약해서 보러갔었거든요. 지금에와서 돌아보니 확실히 과거는 잘 맞추셨던거 같고 미래는... 잘 기억이 안나는게 별말 없으셨던거 같아요.

저는 가족들이 잘못하고 산것도 없고, 무난한데... 과거에 굉장히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그걸 다 못하고 살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말씀만 해주셨으면 그랬구나 할텐데, 그 당시에 했던 대화까지 맞추는게 진짜 신기했어요. 앞부분에 길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번 책의 주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책의 주인공인 유미도 하고 싶은게 많은 학생입니다. 이민 2세로 미국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한인 부모님과 갈등이 많죠.

책의 첫인상



요즘 AI가 그리면 그림이 저렇게 비슷하게 나오는거 같은데.... ㅎㅎㅎ 서서 마이크를 들고 있는 모습이 아메리칸 갓 탤런트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노래하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가수가 아니라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었군요. 요즘 코미꼬 라는 유튜버 영상을 한 번 봤었는데, 진짜 스탠드업 코미디는 라이브로 하는거라 그런지 준비도 철저하게 해야하고 관객들 성향에 따라 구성도 잘 짜야 하는 것 같아요. 정말 어려운 직업같습니다. 코미꼬님은 그걸 또 외국어로 해야하니,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아서 대사를 쳐야하고...

책의 주요 내용

책은 소개된 것과 같이 Teenager 와 학부모의 갈등이 주가 이룹니다. 아무래도 학생때 "나는 앞으로 코미디언이 될거야" 혹은 "유튜버가 될거야" 하는 것에 비해, "의사가 되고싶어", "과학자가 되고싶어"가 어른들에게 좀 더 설득력이 있겠죠. 유미는 학교에서도 무시당하지만 스탠드업 코미디를 볼때마다 유일하게 즐거움을 찾는 학생입니다. 뭐든지 잘난 언니와는 매번 비교당하구요. 막상 무대에 올라서니 관객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유명한 코미디언과 우연찮게 만나면서 소설은 시작됩니다.



한인부모님께서는 한국식?사상을 주입하려고 하시고, 조금은 자주 반복되는 레파토리죠? 나의 희생을 이렇게 갚는거냐? 등의 갈등이 표현됩니다. 아무래도 이민 1세대 전문직이 아니라면 새로운 나라에서 정착해서 사시는게 많이 힘드셨을테고, 자식에게 자신의 꿈을 투영하시는 분들이 많았겠죠?



채식주의자인 친구가 매번 부모님이 싸주시는 고기반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갈등을 장면도 인상 깊었습니다. 지난 책인 머니앤드러브에서 갈등상황에서 제일 중요한게 벽쌓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는데, 사춘기 아이들과 지내다보면 일방적인 소통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거든요. 차분하던 격돌적이던 대화를 시작하고 함께 대안을 논의하는게 인간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총평

유미는 학교에서도 장학금을 받으면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될 수 있을까요? "나처럼 고생하며 살지 말아라" 하시며 한인식당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요? 뭐든지 나보다 뛰어난 언니는 정말 "엄친아" 케릭터일까요?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라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읽었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1. 주인공 버프는 1도 없는 유미의 좌충우돌 현실성

  2. 누구나 가지고 있었던 (혹은 지금도 가지고 있는) 학창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 (비록 지금은 유치해보일지라도)

  3. 깔끔한 번역

아쉬웠던 점은

  1. 한인 부모님의 정말 한국식 (이라고 잘못 알려진) 인생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