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컨트롤러 - 누가 내 선택을 조종하는가?
김민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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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배경지식

코난도일의 소설 셜록 홈즈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추리 소설입니다. 영화, 만화로 각색되어 판매가 되기도 했죠. 저는 셜록 홈즈를 명탐정 코난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초딩) 셜록 홈즈를 소설로 볼까 만화책으로 볼까 하다 아무래도 접근성이 더 좋은 만화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고, 지금은 잃어버렸지만 전권을 보유한 몇 안되는 책 중 하나였습니다. 셜록 홈즈의 명대사를 보면 심리학이나 뇌 과학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요.

인간의 머리는 저장해둘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다든지,

패턴을 배우는 빠른 방법은 다양한 케이스를 꼼꼼하게 검토하여 머릿속에 그룹화하여 노하우를 축적한다든지 (Chunking이라고 하죠, 본문에 자세하게 소개되어있습니다.)

그런면에서 나의 '비상식적이고 이상한' 선택에는 어떠한 이유가 있는지 해석해 줄 수 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책의 첫인상



이번 책도 상당히 도발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가 내 선택을 조종한다니... 보이지 않는 손이 나의 선택을 모두 조종하는것 처럼 주제를 잡았어요. 표지 디자인도 두 가지 손이 사람의 다리를 묶고 뭔가 컨트롤하는 느낌이 강하죠?



사람이 그래도 만물의 영장인데 동물처럼 통제력을 잃고 비 합리적인 선택을 할까 싶긴 했습니다만... 책을 읽다보니 수긍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다만 뇌과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등을 기반으로 그 주장을 뒷받침 하죠. 인류 역사상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인 성선,성악, 혹은 그 중간 어딘가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합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정직과 부정 혹은 선과악이라는 양극단보다는 그 사이의 스펙트럼상에 널리 분포되어있음을 알고 있다. 선한사람도 가끔 부정한 행동을 하고 악한 사람도 가끔 선한 행동을 한다

다만 이러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많은 실험이 있었고, 그 결과 뇌의 같은 부분에서 정직과 부정을 함께 관장한다고 하니 굉장히 새로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멀티태스킹에 강한 스타일입니다... 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업무를 수행할 때도 쉬운 것부터 빨리 처리하고 나머지 길게 가져가야할 아이템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조사를 하고, 다른 팀 사람들에게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의견을 묻고, 없는 것보다는 무엇이라도 있는데 좋다 라는 신조로 늘 살아왔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멀티태스킹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그나마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슷한 종류의 일을 먼저 처리하는 게 좋다 (=같은 과제를 연속해서 처리하는게 효율이 좋다)였죠.

결국 제가 일을 수행했던 방식은 Routine work, 즉 반복되는 일에 대해 익숙하니 비슷한 Routine work를 모아서 빠르게 처리하는것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공간능력이 좋다 = IQ가 높다 = 머리가 좋다 라는 공식도 빠르게 깰 수 있었어요. 이런 부분도 학습으로 가능하다니, 인간의 뇌는 정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 지출이 커진 상태, 예를들어 5억짜리의 집을 사고 들어갈때 들어가는 몇 백만원의 이사비용은 크게 아까워 하지 않으며... 아반떼 중고를 사러갔다 롤스로이스 뽑은 이야기처럼 지금 생각해보면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같지만 저도 한번 그런적이 있어서 (200만원짜리 소파를 20만원 주고 배송을 시킨점) 남일 같지 않았습니다.

총평

생각을 위한 생각이라는 행동경제학을 한번 읽어서 처음에 받아보았을 때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기우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행동 방식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는 못하는 부분도 잘 살릴수 있으며, 원래 뇌가 게으르더라도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1. 쉽지 않은 영역인데 많은 연구결과와 실생활과 밀접한 예시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줬습니다.

2. 그러다보니 읽으면서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나는 과연 어디에 속할까?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 앞으로 비슷한 경우가 생긴다면 다르게 대처해봐야겠다 등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3. 피곤할때 기분 나쁜 생각이 왜 자주나는지 이젠 알것 같아요. 다 잊어버리고 푹 자야지...

아쉬웠던 점은

  1. 아무래도 예외가 조금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다음권은 집단 행동에 관한 내용이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책이 잘 팔려서 다음 책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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