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예술 - 붓으로 금기를 깨는 예술가가 전하는 삶의 카타르시스
윤영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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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배경지식

격이 높다 낮다 이런 표현들을 자주 하죠? 걱의 사전적 의미는 "주위 환경이나 형편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수나 품위." 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윤영미 서예가께서는 한글로 글씨를 작성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몇 가지 기사를 검색하다 보니 이분께서 쓰신 칼럼 중 서예가 한글을 활용하므로 대중화 되었다는 이야기도 보이고, 캘리그라피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도 말씀하시네요. 한 30년전 어렸을 때 서예를 3달 정도 배운 걸 기반으로 기억나는건, 서예 학원에 그윽하게 퍼져있던 묵향과 궁서체로 제 키만한 종이에 글씨를 써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그 작품을 두번정도 따라 그렸는데 보름정도 걸렸다가... 국영수 입시 위주의 교육에 서예나 다른 체육들은 자연스레 뒤로 밀려버렸죠. 그나저나 요즘은 서예학원이 잘 안보여서.. (이것도 AI가 대체하게 될까요?)

책의 첫인상

실은 저는 예술은 좀 문외한이라, 이번 책을 받아볼 때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 너무 글씨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런지, 서예의 역사면 차라리 나을텐데 작품을 분석한다든지..



다행히 표지는 서예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닌, 굉장히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붓으로 금기를 깬다는건, 아마 한자 일편적인 서예 작품에 한글로 작성해주신다는 이야기 같았고,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예술을 한다는건 뭐랄까요.. 조금은 뻔하지만 중요한 한번뿐인 인생을 산다는 이야기 같았어요.



붓끝에 기운을 넣고 에너지를 모아... 실제로 쓰시는 붓이 크기도 하고 작품들을 보면 역동적인 에너지가 많이 느껴집니다.



책의 주요 내용

책은 제 우려와는 다르게, 서예 작품에 대한 설명은 정말 1도 없습니다. 서예 작품을 만들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살면서 지내온 중요한 포인트 (영화 플래시에서 나오는 표현으로는 Inevitable intersection, 필연적 교차점)에서 선생님께서 느꼈던 감정들을 일기처럼 표현하신 책입니다.



40대 후반에 (50 다되어서) 운영하시던 서예원을 닫고 정말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인생에 진로를 변경한다는게 저는 아직 해본적이 없어서 (물론 블로그 포스팅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어떤 자유를 줄지 잘 상상은 안됩니다. 해보고 싶은게 있다면 정말 많기는 한데 그러기엔 아직 돈이 모자라고, 아이들도 키워야하고, 내 커리어도 올려야하고... 이놈의 욕심이 늘 문제입니다





언젠가는 욕전을 열어서 한글로 된 맛깔나는 욕들을 전시하신다면 저도 꼭 가보고 싶어요. 거기서 욕을 한마디 크게 뱉을 수 있다면 정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정말 아무일 없이 산다는게, 현장과 밀접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공사 스케쥴이 늦어졌다거나 인허가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해결하면 되는데 근처 공단에서 사고라도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린다면...아휴...

총평

요즘들어 에세이류의 책을 많이 보게 되는데, 대부분 삽화나 인상깊은 사진 위주였다면 이번책은 오랜만에 격동적인 서예 작품으로 꾸며져 있어 색다르게 읽었습니다. 저도 원체 손글씨가 악필이라 캘리그라피나 서예 작품에 대해서는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번 책은 보면서 탄성을 자주 내뱉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1. 작가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에서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작품들

2. 이론적인 지식은 없지만 보기만 해도 뭔가 신기해? 보이는 작품들

아쉬웠던 점은

1. 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이런 단어들은 순우리말로 바꿔보는건 어떨까요? 법첩, 체본, 서예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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