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기억책 -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의 사라지는 사계에 대한 기록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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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배경지식

제가 어렸을 적에 살던 집에서는 가끔 제비가 찾아왔습니다. 처마 밑에 어디선가 가져온 나뭇가지로 집을 짓고 새끼를 치고, 먹이를 주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성인이 되고,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이런 모습을 못 보게 된다는 점은 참 아쉽습니다. 언젠가부터 모기에 한두군데 물리기라도 하면 가려워서 하루 종일 기분이 안좋고, 또 물리는게 겁이나서 어렸을 때 부모님과 여행가서 놀았던 이름모를 계곡이나 하천에서 아이들과 놀아본적이 언제인가 기억도 안나네요.

책의 첫인상

그러던 찰나에 사계절 기억책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책을 받아보았을 땐 김종술 선생님처럼 현장?에 계시면서 작성하신

생명 연대에 관한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인 다큐멘터리와 같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기록한 책이라고 할까.. 그런 느낌을 가졌었어요.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저자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인상깊었던 자연의 모습에 대해 스스로 그림을 그리면서 하나하나 일기처럼 생각을 정리한 책입니다. 여행을 가면서 새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깼던 기억, 비오는날 도로에 떨어져있던 참새를 도와주려다 강의에 늦었고 그렇게 도와준 참새가 결국 죽은채로 발견되어 가슴아팠던기억 등



담쟁이 덩굴로 그린 커튼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새로웠습니다. 아무래도 미관을 헤친다는 의미도 있고 담쟁이 덩굴같은 경우 대부분 걷어내거나 잘라내는게 건물을 낡지 않은 상태로 관리하는 법이라고들 생각했거든요.



 

기차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기적이라는 영화에서는 박정민 배우와 윤아 배우가 열연을 펼쳤었는데, 경제성과 속도를 중시하는 요즘 비둘기호와 무궁화호가 사라져서 지방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대중교통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네요. (KTX 아니면 지방 출장 갈 생각도 안하는 저부터 반성하게 됩니다.)



여행객들이 1차선 왕복 도로를 불편해 한다고 해서 시작된 도로 확장 공사에 가슴아파하시는 모습까지..

종자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버틴 레닌그라드의 과학자들 이야기도 감명 깊었습니다.

총평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1. 생태계 보존을 통한 생명연대를 최대한 불편하지 않은 언어로 전달하였고

  2.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진 챕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

  3. 개성있는 예쁜 그림들

아쉬웠던 점은

1. 불편하게 읽지 말아야지 마음을 먹고 읽어도 조금은 불편한 느낌이 들긴합니다. (저도 앞으로 환경 보존에 신경써야겠어요)

이번 여름에는 아이들과 오랜만에 계곡이라도 다녀와야겠습니다. 환경 분야에는 관심이 많이 없어서 이 책에 나온 모든 생명들의 이름을 다 아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찾아봐야겠어요. 물론 해충기피제를 잔뜩 바르고... 모기에게서 확실한 방어를 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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