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명은 없다 - 세계 최초, 유기동물 호스피스에서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
알렉시스 플레밍 지음, 강미소 옮김 / 언제나북스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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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배경지식

이 책의 저자인 Alexis Fleming은 현재 유기동물 호스피스인 파운즈 포 파운디즈 (Pounds for Poundie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기동물이라 하면 저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먼저 떠오르는데... 알렉스 (Alexis fleming)는 강아지, 고양이, 닭, 양 등 유기동물들 모두가 die with dignity (존엄하게 죽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The guardian 에서는 "I help animals to die with dignity"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책의 첫 인상



사람 나이로 이제 70세가 넘어선 우리 제일 큰 딸 콩이

표지는 아름답고 띠지에 나와있는 저자의 모습도 자애롭기 그지 없어요. "이별의 무게와 책임감은 나를 각성시켰다" 라는 문구처럼 책 내용은 호스피스의 역할인 "이별" 에 대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사견이긴한데, 알렉스라는 이름을 여성에게 잘 안쓰는걸로 알고 있어서 남성인줄 알았었네요. 제가 키우고 있는 하얀 포메라니언 콩이도 당시에 사촌이 못키우겠다고 하던 걸 한국으로 귀국하자마자 맡고 키우게 되어서 지금까지 만난지 10년 되었습니다. 성격이 까탈스럽고 사나워서 아직도 주인인 저를 물때가 있긴한데... 그래도 같이 많은 곳을 다니려고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태어난 뒤 부터는 조금 관심에서 멀어지긴 했지만요.

책의 주요 내용

내용의 대부분은 어떻게 유기 동물들과 인연을 만들었는지, 그들이 죽기 전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이별"을 맞이 하는지 적혀 있습니다.

처음 가족으로 받아들인 "메기"로부터, 만난지 1달도 안되어 이별을 한 "조지", 지나가는 길에 비 맞고 쓰러져 있는 걸 보고 구한 양 "앵거스"등 정말 여러종류 여러이름이 나옵니다.



호스피스를 시작하게 만들어준 메기와의 첫만남

알렉스 역시 크론병으로 고생하면서 남편과의 결혼생활도 끝나고 (오히려 결혼생활의 빈자리를 동물들의 마지막을 돌봐주는 걸로 채우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많은 후원을 받게 됩니다.



크론병으로 수술까지 받게되는 알렉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알렉스는 짧은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에 매번 고통스러워 합니다. 동시에 어떻게 생명의 존엄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도 깨닫게 되죠. 구구절절 본문에 소개된 동물들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그런지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습니다.

삶이든 죽음이든, 특정 순간을 피할 방법은 없다. 삶은 계속된다. 그리고 살밍 끝날 떄 죽임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견디는 것이 가장 평화로운 방법이라는 것도 깨달았다.지난시간 너무나 많은 동물이 내 삶에 흘러들었다가 빠져나갔다. 그들은 내 마음의 조각을 가져가는 대신, 그 틈을 메우라며 자신의 조각을 남기고 떠났다. 삶과 죽음을 거치는 그 순간 우리 모두는 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P.301

총평

저희 콩이도 5년전에 유선종양이 생겨서 수술을 받았었고, 물론 작은 강아지의 수명이 15년 이상 된다고는 하지만 콩이가 태어난지도 (2011년생) 12년이 다되어가니 남일같지가 않더라구요. 물론 우리가 함께한 시간도 길고, 장난삼아 이야기 하지만 "개 주제에 어지간한 사람보다 마일리지가 많을거라고" 여기저기 같이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이별의 순간이 온다면 알렉스처럼 처연하게 보낼 수 있을지 자신은 없어요.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점은

1. 알렉스의 심경 변화가 잘 느껴집니다. 다큐멘터리가 있다 그래서 먼저 보고 책을 읽을까 하다, 책을 먼저 보고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오히려 책 쪽이 좀 더 느낌을 잘 살렸어요. (번역가님 수고하셨어요!!)

2. 중간 중간에 동물들 그림이 있어서 좀 더 감정이입이 잘 되었던거 같아요.



3. 같은 이별의 순간에 비슷한 헤어지는 과정 같지만, 각 동물의 만남부터 설명을 해두어서 그런지 반복되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정말 각자 다른 인생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 책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1. 에세이 형식이라 크게 아쉬웠던 점은 없었습니다. 호스피스를 운영하시면서 생긴 고생담도 좀 있었으면 더 나았을까요? 혹은 앞으로의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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