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포지티브 - 비누를 팔아 세상을 구하려는 유니레버의 ESG경영 전략
폴 폴먼.앤드루 윈스턴 지음, 이경식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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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배경지식

ESG 경영이 유행입니다. 챗 GPT와 더불어서 정말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그만큼 ESG 경영과 그를 통한 탄소 중립을 이루는게 인류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탄소 중립을 영어로 하면 net-zero 입니다. zero면 zero지 왜 앞에 net이 붙어있냐면.. Net의 사전적 의미는 "=" 와 같습니다.

순자산, 순부채 등 앞머리에 "순"자가 들어가는건 등식에서 오른쪽 왼쪽을 더하고 빼고 남은 숫자 라는 것입니다.

결국 Net-zero는 우리가 생산할 때 배출하는 탄소 (+)를 재활용, 저장, 제거 등의 활동 (-)을 통해 등식을 zero로 만들겠다는 의미인거죠.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서 앞으로 지구의 온도 상승을 1.5C 이하로 만들겠다는게 파리 기후 협약의 주요 내용이구요.

책의 첫인상

그런 의미에서 Net-Positive라는 목표는 정말 (과장해서 말하자면) 허무맹랑한 목표라고 생각했고, 제목에서 오는 도전적인 의미를 마음에 둔 채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생산할 때 배출하는 탄소를 지금에 비해 더 줄임과 동시에 재활용, 저장, 제거 등을 더 하겠다는 것이니 그동안 어떤 기술을 개발했을까... (너무 공돌이 마인드... ㅎㅎ)



164조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

책의 주요 내용

처음 생각에는 책 표지에 있는 문구에 대한 대답 "왜 워런 버핏의 164조 인수 제안을 거절했을까?"에 대한 답이 맨 나중에 (궁금증을 계속 가져가기 위해)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앞 부분에 나왔습니다. 오히려 저런 인수 합병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토대로 책을 전개해요.



한국 경제학자들의 끝도 없는 논쟁이죠 외부 자본이 들어와서 충격을 줘야 한다 vs 주주 자본주의의 폐해를 감당할 수 있느냐

3G캐피탈과 워런버핏이 함께 인수를 한다면... 이라는 가정아래 쓰여진 내용들입니다. 사모펀드의 주요 목적은 이윤 추구, 특히나 주주에게 배당을 주기 위해서 단기 수익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많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어요. 비용 절감을 위해 ESG 같은 장기 목표를 바꾼다든지,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 노동자들을 해고한다든지 철저하게 자본주의적 마인드로 회사의 재무 상태를 개선(?) 시킨 뒤 다시 팔고 나가는 (Exit) 패턴.

다행히 이런 인수 요구를 넘기지 않은 폴 회장의 결정 덕분에 회사는 USLP 라는 가치를 내걸고 ESG 경영을 시작합니다. (책에서는 USLP가 ESG라고 하지는 않는데, 딱히 ESG라고 표기만 하지 않았지 ESG 경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USLP(Unilever Sustainable Living Plan)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체계와 지속가능경영 전략체계를 통합한 유니레버의 새로운 비전 & 전략체계

※얼마전에는 USLP 를 수행한지 10년이 되었다고 첨부 파일과 같은 보고서도 작성해서 공개했습니다.

책 안에는 정말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 되어있습니다.

USLP를 수행하면서 어떻게 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한 부분 (총기사고 이후 유통업체에서 총기 판매를 중지), 지속가능 물품의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소비자 (70% 이상)을 타겟팅 하여 수익을 극대화, 마이크로소프트, IBM 같은 회사가 지금까지 배출한 탄소까지 모두 흡수하여 넷 포지티브를 성취 등 읽는 내내 얼마나 많은 사례를 조사하고 협업해 왔는지 알 수 있어요.

실제로 유니레버는 홈페이지에 그동안 운전 실적, 소수자 고용현황, 임금 등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 자신들의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니레버는 NGO, 정부와 함께 협업할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정책적인 도움도 필요하고 진행하고 있는 USLP 활동에 대해 외부 감사 비슷한 역할을 NGO에 요구하고 있는거죠. 서로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실제로 많은 대화를 하고 위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세금, 부패, CEO의 과도한 성과급, 주주단기주의, 이사회, 노동 착취, 로비, 정치자금, 다양성이라는 9가지 극복해야할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앞으로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제시합니다.

더 많은 책임지기, 소비와 성장의 개념에 도전하기, 성공의 지표를 다시 생각하기, 사회 계약을 개선하기, 자본주의 곡선을 구부리기, 사회의 기둥 지키기 등이죠.


총평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요즘 ESG 경영을 보면서 생각이 났었는데, 이렇게 10년 전부터 (ESG 경영이 대두되기 전) ESG 경영을 실천해왔고, 환경 뿐 아니라 Social, Governance까지 positive를 이룩한 기업은 처음 봐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재벌이나 대기업으로 대표되는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 ESG 경영을 통해 이윤 추구와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기대 반 우려 반...

골자는 조금 다르지만 갑자기 생각나서 올렸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1. 번역 및 책 구성

이건 진짜 편집자와 번역가 선생님께 보너스 지급해야합니다. 오랜만에 거슬리지 않는 번역서를 봐서 정말 좋았습니다. 요소요소에 들어가있는 단어 및 요약어에 대한 적절한 설명

2. 다양한 유니레버의 사례, 그걸 이룩하기 위한 과정, 각 회사 별 사례 소개, 협업 과정에 대한 소개 등 ESG에 궁금하신 분들이 챙겨보기 좋은 책

아쉬웠던 점은

  1. 조금 빨리 읽으려다보니 그런지 모르겠는데 사례들의 경우 뒷부분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례 정도 입니다. (이것도 장점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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