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지만 번역하고 있어요 - 오타쿠 겸 7년 차 일본어 번역가의 일과 일상 이야기
소얼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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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인상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 읽어보니 미연시 게임을 번역 하신 건 아니고, TL, BL등과 같은 제가 좀 익숙하지 않은 성인 만화책을 번역하신 것이었습니다.

※TL : Teen's love의 줄임말,소녀만화 및 순정만화 중 직간접적인 성적 묘사가 표현되는 만화. 하지만 성년 코믹처럼 노골적인 성행위에 미치는 장르는 아니라서 간접적인 성적 묘사만 하거나, 성행위를 묘사해도 성기가 안 나오거나, 나와도 하얗게 가린다. 남성향에 대응하자면 야한 코드에 기반한 청년만화나 라이트 에로 정도에 대응된다. (출처: 나무위키)

※BL: 보이즈 러브(Boy's Love), 또는 단어의 약자로 BL은 남성 캐릭터와 남성 캐릭터 간의 연애나 성관계를 소재로 다루는 창작 장르이다. (출처: 나무위키)



장르물이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하다 본문을 보니.. ㅎㅎㅎ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개개인의 성적 취향에 대해서는 크게 의견이 없는 저로선 소얼님이 어떻게 번역가로 살게 되었고 번역가 초기에 어떠한 대우를 받으면서 지내왔는지 재미있게 써둔 책입니다. 저자의 부모님께서도 성인이 성인물 번역하는게 무슨 잘못이 있냐며 응원해주시는 모습이 감명깊었네요. 번역가라고 하면 왠지 대사나 의성어, 의태어 등 단어들만 번역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하시는일은 포토샵으로 해당 언어를 한국말로 바꿀 때 어울릴 수 있게 그림까지 수정하는 일이셨다고 하니...


이 책을 보면서 저도 성인물 만화책 번역의 고충도 잘 이해가 되더라구요. (성기를 가려야 한다든지, 고등학생으로 묘사되어있는 주인공들을 아청법 위반으로 처벌 받게 하지 않기 위해 대사를 성인으로 바꿔야 한다든지 )

아무래도 외주를 줄 때 "열정페이"라는 이름으로 과하게 업무를 시키는게 아닐까 싶은데... 소얼님은 초기에 박한 대우를 받았어도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 묵묵히 참고 견디었다고 합니다.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처럼 말이죠

총평

얇고 아기자기한 사이즈의 책으로 읽는데 시간이 오래걸리진 않았습니다. 또한 소얼님의 그 간 성인물 만화책 번역가로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담담하게 쓰여있어 저도 편하게 읽었어요. 앞으로 웹툰 시장이 커짐에 따라 탑툰,레진코믹스 등과 같은 플랫폼에서 나온 작품들을 일본어로 번역하여 수출하는 일도 하시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점은

  1. 편안하게 쓰신 이야기라 독자도 편안하게 따라 읽으면 되고

  2. 성인물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번역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많은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어요.

  3. 예전에 이현세 작가님의 만화에서 수간에 대한 묘사가 있어 처벌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비슷한 규제가 있다는게 좀 놀라웠습니다.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어요)

여주인공과 결혼해서 사자가 된다니??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1.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 대표작 몇 편 정도 사진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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