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짬뽕과 말러 교향곡 5번 ㅣ 특서 청소년문학 49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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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있고 싶은 정수인, 이름은 같지만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인싸 김수인, 궁궐짬뽕집 딸이자 똑 부러지는 반장 임리안. 닮은 구석보다 다른 점이 많은 세 아이가 이상하지만 뜨거운 여름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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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인은 짬뽕과 클래식을 좋아하는 아이다.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오히려 그 이질적인 취향이 정수인을 정수인답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무언가 하나에 진심으로 몰두하는 아이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자꾸 마음이 가는 것. 그런 작은 취향들이 하나둘 쌓여 결국 한 사람을 만들어가는 게 아닐까. 이 책이 말하는 특별함도 그런 것이었다. 남들보다 뛰어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p.185)는 문장처럼 좋아하는 것도,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도,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것을 모두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누군가가 그것을 좋아한다는 사실 자체는 존중할 수 있다. 서로 다르기에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내가 미처 몰랐던 세상과 만나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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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게 보였던 모습에서 오히려 대단함을 느꼈던 적이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특별함이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는 누군가를 쉽게 평범하다고 단정 짓기보다, 그 사람만의 결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겠다. 특별함이란 결국 얼마나 자세히 들여다보느냐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멀리서 지나치듯 바라보면 모두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도,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저마다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는 주변 사람들을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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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생각하는 부자는 추억이 많은 사람이에요.(p.149) 돈이나 물건이 아닌, 함께 웃고 떠들었던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진짜 부자가 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도 이미 꽤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부자가 되고 싶어졌다. 나의 열다섯 계절은 이미 지나갔지만, 앞으로 다가올 계절에는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함께하며, 언젠가 꺼내어 돌아볼 수 있는 추억을 하나씩 쌓아가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더 자주 깨지고 부딪쳐도 되는 걸까? 이게 등나무가 말했던 나 자신을 잘 기다려 주는 방법 중 하나일까? 등나무가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려 본다. 사랑은 잘 기다려 주는 거라는 말. 들을 때도 느꼈지만 참 멋진 말 같다. 마치 늠름하게 서 있는 등나무처럼.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스스로를 잘 기다려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얼마나 오래 기다려 줘야 부끄럽지 않은 걸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 P57

발을 힘차게 디딜수록 모래에 더 깊이 빠졌다. 평지를 달리는 일보다 몇 배로 힘들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푹푹 빠질수록 더 힘차게 발돋움해 앞으로 나아갔다. 여름 햇살은 미치도록 따가웠고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은 지나치게 눈부셨으며 우리의 얼굴에는 유치원생들이 지을 법한 개구진 미소가 어렸다. - P133

"누군가 나한테 말해 줬거든. 내가 독특하고 고유하다고. 그 말이 참 좋았어. 나만의 독특함이 있고 내가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라는 게. 그러니까 특별하지 않아도, 잘 나지 않아도, 거대한 성취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어. 내가 나한테."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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