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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의 인물 ㅣ 특서 어린이문학 19
황지영 지음, 불키드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요주의 인물'이라는 이름표를 붙이는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을 이해하기보다 판단해버리고 마는 건 아닐까. 정후와 이찬, 두 아이의 시점을 오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는 내내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읽는 동안 답답하고 안쓰럽고 또 불편했다. 그러나 그 불편함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었기에 더욱 깊고 묵직하게 다가왔다.
최근 안전사고에 대한 부담으로 현장체험학습이 줄고, 패배 경험을 줄이기 위해 운동회조차 무승부로 끝낸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소풍을 가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웃고 떠들던 기억이 큰 추억으로 남아 있는 나에게 그 변화는 꽤 충격적이었다. 아이들이 겪어야 할 경험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 속 이찬의 부모 역시 자녀를 지나치게 보호하려 했다. 물론 그 마음의 출발은 사랑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한 애정은 때로 독이 된다. 아이를 지키려는 선택이 오히려 아이를 더 답답하게 만들고, 스스로 성장할 기회마저 빼앗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정후, 이찬, 수영이 같은 초등학생들에게도, 그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에게도, 초등 시절을 한 번쯤 거쳐온 모두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판단해버리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무심코 이름표를 붙인 적은 없었는지, 그 이름표 뒤에 숨겨진 사정을 들여다보려 한 적은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되는 책이었다.
오늘도 움푹 파인 곳이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았다. 남들 눈에는 안 보이는 걸까 싶다가도, 안 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기 마음의 움푹이 다 드러난다면 너무나 비참할 것 같았다. - P61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아예 금지해 버리는 것도 이상한 거 아냐? 진짜 우리에게 좋은 게 뭔지 생각하는 어른들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 - P110
정후는 헛웃음이라도 웃음은 웃음이라고 생각했다. 웃는 동안 이찬이 마음을 꽉 채우고 있던 감정이 새어 나왔을 것이다. 화일 수도 있고, 실망일 수도 있고, 슬픔일 수도 있고. 그게 뭐든. 빠져나간 만큼 여유가 생겼을 것이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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