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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펀치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4
이송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럭키 펀치>는 나겸이와 친구 유미, 오늘이가 복싱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해 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시작했지만, 세 아이는 힘든 순간에도 복싱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 과정이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펼쳐지는데, 그 중심에는 세 인물의 솔직한 감정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복싱을 하지만 자신만 제자리인 것 같아 불안해하는 나겸이, 자신의 힘듦을 친구들이 모르길 바라는 오늘이, 늘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유미의 마음은 어쩌면 모두가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은 불안함, 내 어려움이 가까운 사람에게 전해져 짐이 될까 봐 털어놓지 못하는 마음,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밴 태도. 낯설지 않은 감정들이 떠올랐다. 그래서일까. 세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이런 성장통이 오히려 이들의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하며 조용히 응원하게 되었다.
럭키 체육관은 나겸이와 친구들뿐 아니라 소꿉친구 도석환, 시니어 액션 배우 김간난 할머니, 최연소 회원 해준이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곳에서 인물들은 복싱을 매개로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며 변화해 간다. 서로의 삶과 마음이 교차하는 이 따뜻한 공간을 보며 자연스럽게 나의 고등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 나 역시 나겸이처럼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복싱을 배워볼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맞는 것이 두렵고 낯선 운동에 도전하는 것이 망설여져 결국 시작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거침없이 도전하는 이들의 모습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고, 그때 도전해볼걸 후회되기도 했다. 나겸이와 오늘이, 유미, 럭키 체육관 회원들을 보면서 복싱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이자 서로를 믿어 가는 과정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소한 복싱의 개념을 각각의 이야기와 연관 지어 바라보니, 좀 더 가깝게 느껴졌다.
몸을 움직이는 일이 어떻게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관계를 회복시키는지를 사랑스럽게 담아내어, 읽는 내내 웃음이 절로 나왔다. 특히 몸과 마음의 성장이 함께 이어진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고, 복싱이라는 소재를 통해 청소년의 고민과 감정을 진정성 있게 풀어낸 점이 참 좋았다. 관계와 소통의 어려움 속에서 흔들리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으며 서로를 진심으로 마주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은 책임의 연속이며 책임 완수의 과정을 통해서 진짜 어른이 되어간다는 엄마의 말에 나는 주먹을 제대로 휘두르기도 전에 공격을 위해 나아가는 스템이 아닌 뒤로 빠지는 백스텝을 밟을까 봐 사실 겁이 났다. - P63
"늦은 노력 같은 건 없어. 네가 아직 쏟지 않은 노력만 있을 뿐이야." - P130
"다정한 주먹을 가져야지. 주먹을 마구 휘둘러도 그 누구도 다치지 않게. 넓게 뻗은 주먹을 펴서 더 많은 사람을 끌어당겨 안아줘야지. 안긴 사람이 내 편이어도 좋고 내 편이 아니어도 괜찮아. 그래야 못난 나 자신도 끌어안아 줄 힘이 생기는 거야."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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