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래에게 창비청소년문학 142
주민선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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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창비'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가제본서평단 #협찬



보호해 줄 어른이 없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위기를 받아들인다. 어떤 곳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규칙을 세우고, 어떤 곳은 종교적 믿음이나 집단 환각에 의지하며 '어른 없는 사회'를 유지한다. 미아와 미래가 남쪽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만난 다양한 공동체들은 생존을 위한 서로 다른 선택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선택을 보면서 무엇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와 삶인지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단순히 숨 쉬고 있는 것이 과연 살아있는 것인지 질문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아와 미래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삶과 생존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존은 오늘을 버티는 것이지만, 삶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생존은 위험을 피하는 것이지만, 삶은 때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소중한 것을 지키는 선택이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여정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내리는 선택은 때로 갈등을 낳았다. 그 선택의 결과는 쉽게 되돌릴 수 없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책임을 떠안고 선택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주저하고 망설이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대단한지를 담담하지만 단단한 문체로 표현되어 그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리고 그 담담함이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우리는 모두 불확실한 내일을 마주하지만, 언제나 같은 일상이 반복될 것이라 당연히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언제나 함께이고 똑같을 것이라는 그 당연함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감정은 생각보다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너무 쉽게 곁에 있는 사람들을 당연하게 여긴다. 이 책은 그 '당연함'이 얼마나 소중하고 연약한 것인지를 일깨워주었다.


책을 덮은 후 문득 언니가 생각났다. 학생일 때는 '누구의 동생'이라는 호칭이 싫었다. 나는 나인데, 왜 언니의 동생이라고 불려야 하며 비교를 당해야 하는지 몰라 화가 냈다. 그러나 지금은 언니에게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어린 시절 나의 투정을 받아줘서, 그리고 지금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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