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아파트 1 - 1001호 뱀파이어 몬스터 아파트 1
안성훈 지음, 하오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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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창비'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가제본서평단 #협찬

익숙한 곳을 떠나는 불안,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 그러나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모과의 마음이 잘 느껴졌다. 모과는 행운마을 솔음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낯선 환경에 던져지고, 학교에서도 아파트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외로움을 느낀다. 모과와 테오가 이사 오기 전 동네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친구들과 이웃 주민들이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과 함께했던 순간과 그곳에서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모과와 테오를 더 돌아가고 싶게 만들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장소보다는 그곳에서 누구와 어떤 추억을 공유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를 웃게 하고, 함께할 수 있는 친구와 이웃들이 있다면 낯선 곳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진짜 중요한 것은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아닐까? 새로운 곳에서의 행복은 장소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에게서 온다는 것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워주었다.

모과는 이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행운 저금통 열쇠를 잃어버린다. 이 열쇠는 모과의 마음 상태를 상징하는 것 같다. 모과가 행운 저금통 열쇠를 잃어버린 지금은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함에 마음의 문이 닫힌 상태인 것이고, 찾을 때쯤이면 모과의 마음의 문이 열린 상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잃어버린 열쇠를 찾아가는 과정이 곧 모과가 새로운 환경에 마음을 여는 여정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드니 말이다.

몬스터 아파트1은 테오네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권에서 살짝 언급된 이웃들을 시작으로, 2권, 3권에서 어떤 개성 있는 주민들이 모과의 세계를 넓혀줄지 기대된다. 정말 너무 재밌게 읽어서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들 때문에 모과의 두 뺨이 금붕어처럼 부풀어 올랐다. - P9

아이들과 얼른 친해지고 싶다는 바람과 달리, 모과는 온종일 고장 난 로봇처럼 어색하게 말하고 서툴게 행동했다. - P30

"네 잘못은 아니야. 여긴 정말 다양한 존재들이 사는 곳이거든. 현관문 안쪽에 각자의 사정이 있을지 모르잖니?" - P70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야. 이웃들과는 천천히 친해지면 돼. 기다리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소원 같은 거지." - P71

토요일 오후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누군가 시간의 악보를 펼쳐 오후 두 시와 네 시 사이에 도돌이표를 찍어놓은 모양이었다. 하늘에 높게 뜬 해가 산과 건물 뒤로 사라질 때쯤 아빠가 퇴근할 텐데, 해는 도통 움직일 기미가 안 보였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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