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힐 스토리에코 2
하서찬 지음, 박선엽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샌드힐은 단단하지 않은 모래 언덕처럼,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낯선 중국 땅 펑동’ 학교에서 살아가는 지훈은 가족의 상처와 타인의 무관심 속에서 점점 말이 없어지고, 그저 조용히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 그런 지훈에게 유일한 숨구멍이 된 라희, 서로 서툴지만 다가가려는 두 아이의 모습은 먹먹함을 안긴다바람만 불어도 무너질 듯한 마음들, 그 위태로운 언덕 위에서 애써 버티는 아이들을 통해 나는 오래전 나의 청소년기를 떠올렸다. 말없이 무너졌던 순간들, 그리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전부였던 기억들.


아직 결말은 모른다 아이들이 끝내 무너질지, 아니면 작은 희망이라도 품게 될지, 뒷이야기가 더욱 간절하게 기다려진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오히려 더 오래 기억될 것 같고,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모래언덕을 잘 이겨낼지 그 여정에 함께 하고 싶다.


또한, <샌드힐>은 지훈이의 관점으로 쓰인 이야기다. 그래서 그런지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책을 덮은 뒤에도 지훈의 얼굴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살아가고 싶었던, 어쩌면 우리 모두였던 한 아이의 얼굴이.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너를 죽이지 않는 모든 것은 너를 강하게 만들 거야"
라희는 뻔한 말로 나를 위로했다. 남들 눈치 보느라 내 어깨에 손도 못 올리는 주제에.
- P44

왜 지금까지 알아보지 못했을까. 이렇게 무수한 상처들이 왜 보이지 않은 걸까. - P73

라희가 모래처럼 허물어지고 있었다. 형처럼 모래 더미에 파묻히고 있었다. - P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