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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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은 빛이 아닌 상처에서 시작되는 반짝임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배유리는 오른쪽 눈에만 보이는 눈송이 결정과 함께 살아간다.
그 결정은 외면했던 진실과 상처를 상징하며, 점차 그녀의 내면을 비추기 시작한다.
각막 기증자의 흔적을 따라 떠난 제주도 여정은 치유와 이해의 시작점이 된다.
특히 시온과의 관계는 말보다 깊은 감정의 여백을 통해 울림을 전한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연결, 그 감정의 결이 인상 깊다.
눈(目)과 눈(雪), 그 상징적 대비는 트라우마이자 회복의 실마리다.


성장소설이지만 단순한 성장이 아닌, 감정의 층위를 섬세하게 펼쳐낸다.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때, 비로소 작은 불빛이 찾아온다.
『스파클』은 모든 ‘마음이 자라는 사람’에게 건네는 조용한 위로의 소설이다.

어딘가에 도착한다는 건 무척 낮은 자세로 속도를 조절했을 때 가능하다는 거야
그 아이가 하는 말은 대부분 뜬구름 잡는 것 같아
하지만 돌아서 생각했을 때 어딘가로 기울어지는 건 수평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라는 걸 알았어
이런 발견을 형은 참 좋아했을 거야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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