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의 단편집 <적지와 왕국> 중의 ‘간부’의 한 토막을 적어봤다. 제목의 뜻은 ’간통한 여자‘인데 그 간통의 대상은 사막의 밤하늘이다.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던 주인공은 남편의 사업차 사막을 따라갔다가 사막의 밤하늘을 보고 반했다는 내용. 19금의 그런 간통이 아니라. 주인공이 사막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느낀 것을 두 페이지에 걸쳐서 상세하게 묘사를 했는데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봐‘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내용 중에 ‘몸속에 수액이 다시 차오르고 있었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건조했던 내가 다시 생기를 찾는다는 표현인듯하다. 그걸 수액이 다시 차오르고 있었다고 표현을 했는데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왠지 알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언젠가 나도 어떤 현상이나 상황을 보고 되게 가슴 벅찼던 적이 있었는데 역시 기록을 해 놓지 않으니 잊어버렸고, 다시 그런 순간이 올까? 싶기도 하다. 밍숭맹숭한 매일을 사는 나에게는 사실 아주아주 흔치 않은 일이니까.책은 사실 되게 어려운데 카뮈의 표현력은 정말 멋지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