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의 자세 - 완벽을 권하는 세상에 맞서는 인생의 절묘한 포지션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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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충이라는 말이, 이렇게 따뜻하게 들릴 줄은 몰랐지.
#대충의자세 #허완 #책추천

우리는 늘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열심히, 완벽하게, 실수 없이. 그게 옳고 정답인 것처럼 배워왔다. 그런데 허완 작가는 그 틈에 조용히 말한다. “대충 해도 괜찮아요.” 아니, 대충이라도 해보는 게 더 낫다고. 잘하려다 아무것도 못 하고 주저앉은 날들이 떠오른다. 실패는 싫고, 망치는 게 두려워서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날들. 그럴 때 필요한 건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허술해도 나를 통과시키는 용기였는지도 모른다.

《대충의 자세》는 무책임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너무 팽팽한 줄을 조금 풀자는 말이다. 책 속의 그는 완벽하지 않은 하루들을 고백하고, 그런 하루들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실수해도 망하지 않았고, 대충 했더니 오히려 꾸준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 고백이 놀랍도록 다정하다.

읽고 나면 마음이 좀 풀린다. 나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 엉성하지만 계속 걷는 사람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삶이 너무 팍팍한 날, 이 책은 마치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힘 좀 빼요. 그래도 괜찮아요. 당신, 잘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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