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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몽골 - 고비사막, 타왕복드, 홉스골, 사진작가 시즈닝그라피의 몽골 여행
차은서 지음, 김창규 사진 / 푸른향기 / 2025년 5월
평점 :
1. 호기심
《그럼에도 몽골》은 사진작가 차은서의 몽골 일곱 번 여행기를 담아낸 에세이로, “대자연과 사람에 대한 매료”가 글 전체를 관통합니다 . 고비사막, 홉스골 호수, 타왕복드 등 동서양 여행자에게 덜 알려진 지역들까지 세밀하게 소개하며, 단순한 여행 기록을 넘어 깊이 있고 진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 사진과 글이 어우러져 그 풍경의 색, 질감, 바람이 느껴지는 듯하며, 독자를 몽골의 초원 위에 살짝 올라탄 듯한 상상 속으로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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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감
이 책은 몽골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비롯된 따사로운 공감에 강점이 있습니다. 작가는 순록을 키우며 사는 차탕족, 현지 여성들의 삶의 지혜와 인내를 조심스럽게 포착하며, 그들 일상 속 목소리를 담아냅니다 . 사진 속 인물들은 단지 풍경의 일부가 아니라, 저자의 시선을 통해 살아 숨 쉬는 주체로 존재합니다. 덕분에 독자는 ‘먼 곳’이지만 ‘가깝게’ 느껴지는 문화적 연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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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발견
몽골은 흔히 초원과 유목민의 땅으로 표상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인상에 덧붙여 “예측 불가능한 즐거움”을 강조합니다 . 대자연의 경이로움, 이국적 풍경 저편 우리의 시선 바깥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덕분에 독자는 기존 여행기에 익숙하다면 본서에서 새로운 ‘몽골의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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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서 작가는 글과 사진으로 “몽골이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나를 흔들고 비추는 거울”임을 보여줍니다.
호기심, 공감, 재발견—이 세 가지 감각은 《그럼에도 몽골》이 던지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몽골을 꿈꾸는 이에게, 또는 낯선 세계와 연결되고픈 이에게 진심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