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머문 지 언 8년 째다. 점점 세력장을 넓히고 있는 서울은 한 해 사이의 변화가 타 지역의 오 년 과도 같다. 전구용은 서울의 오늘이나 내일을 말하지 않는다. 지금은 사라진, 하지만 땅 깊이 박혀서 현재의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과거를 되짚는다. 그렇게 서울은 오랜 역사가 축적되어온 도시라는 걸, 그 깊이를 가늠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이 지금의 노선으로 최초로 형성된 이유, 복덕방의 시초와 달동네의 형성, 덕수궁 돌담길의 비화 등 작가적 상상력과 역사적 기록이 어우러져 서울의 태초를 재고 있다. 땅 속에 숨겨진 서울은 기이했고 어수룩했다. 서울에 대해 많은 배우기보단, 더 많이 알고 싶어 알아야겠다는 호기심과 자부심이 충만해진다. 서울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