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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두는 여자
샨 사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북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소설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중국의 역사나 문화에 무지했고 관심도 없었다. 그저 인구가 많은 큰 나라, 선진구의 대열에 쫓는 나라, 세계의 소비시장이 눈독을 들이는 나라. 동양 최대의 역사와 문화가 만들어진 나라 등 보편적 이미지로만 각인되어 있었다. 바둑과 중국의 역사를 소설적 내러티브로 슬기롭게 이끌어 낸 작가의 역량이 두드러진다. 일제 점령기 시절 중국 소녀와 일본 군인의 사랑 이야기라는 어쩌면 진부한 이야기를 진실하게 기록하였다. 적이더라도 그 시대를 함께 겪었다는 것으로 시대적 공감은 힘을 얻는다. 시간적 차이를 둔 같은 민족의 조상과 후손보다 적이라도 한 시대를 공유한 이들끼리 공감의 폭이 넓을 수도 있지 않을까. 소설의 결말을 처연했지만, 소설적 소통은 담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