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정의를 새롭게 할 때다. 죽음이 아니라, 사회 매커니즘 변화에 따른 기존 ‘지식인’의 도태이다. 새로운 지식인은 어떤 모습인가. 학진에 매진하고 콘텐츠 생산 혹은 자본이 되는 산업에만 몰두하는 형은 분명 아니다. 그렇지만 시대를 무시할 수는 없다. 죽음으로 새로운 탄생을 기약하기는 현재로선 어렵다. 확실한 건, 자본과 산업 구조가 학문 풍토를 어지럽힌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안 없는 비판은 무의미하다. 무의미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혹은 만들어내서 세상에 공표하는 게 학문 아닌가. 다중지성, 대중지식이 과거의 지식이라는 뚜렷한 차별점으로 부상할 때다.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지만, ‘지식인’의 정의는 대중과 만나서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고리타분한 상아탑은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지성으로 거리를 활보하라! 죽음으로 유언을 남긴 지식인의 자국을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