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교는 구라다 - 순진한 목사가 말하는 너무나 솔직한 종교 이야기
송상호 지음 / 자리(내일을 여는 책)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개신교 목사 송상호는 신의 목소리가 전달하는 종교가 이 땅에서 인간에 의해 왜곡, 변질, 체질화 되는 과정을 다채로운 주제별로 설득한다. 범접할 수 없는 신의 세계에서 신선한 구라로 변하는 과정의 의미와 시사점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누구나 한번쯤 종교에 대해 품었을 의문을 명증 형태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쉽고 편하게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 있다. 작가가 전달하는 여러개의 명제 중 한두개 쯤은 누구나 자신의 기존생각을 대입하여 해석가능하다. 난해한 종교학과 종교사(기독교사)를 자신의 주장이 아닌, 매우 많은 학자들의 책을 인용하여 풀어가고 있기에 독자는 마음에 드는 책을 새롭게 찾아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가볍게 치부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종교 자체를 인간의 문화적 '구라'로 해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신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새로운 신은, 구라로 난무된 신이 아니라 신 자체의 객관성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신이 메말라가는 현대에 우리가 찾아야 하는 신은 '총체적 정체성'을 가진 이정표의 신이다. 단순히 신의 행적을 믿고 그대로 행동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가는 길을 개인별 방식별로 걸어가는 것이다. 고난을 극복하며 내부의 모순을 통합하는 전우주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간에게 신이 존재하는 의미이다. 새로운 신은 인간의 절대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올바른 방향인 셈이다.  

 이로써 사고방식과 믿음은 지극히 종교적이지만 구라로 변한 기존 종교의 교리와 행위를 따를 수 없는 내겐 '새로운 신'의 가능성이 열렸다. 신의 행적에 사실여부 보다 그 행적이 의미하는 방향성을 찾고 이를 내 삶에 대입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이 세상에 탄생한 모든 신이 추구한 총체적 정체성을 차근차근 넓히고 쌓아가는 무수히 많은 삶을 기대한다. 신이 하나인지는 분명히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이 세상 사람들 수만큼의 가능성과 삶이 이 땅에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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