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의 1초 인생 기린과 달팽이
말린 클링엔베리 지음, 산나 만데르 그림, 기영인 옮김 / 창비교육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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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디 짧은 방귀의 삶, 들어 볼래?” 이 책의 시작이다. 요즘 육아의 관심은 배변훈련과 언어. 조카는 18개월에 3일만에 기저귀를 뗐다고 하는데 28개월 우리딸은 떼고 싶지않은가보다. 쉬와 뽕, 응아에 관심을 많이보이고 들려주면 좋아할것같아 책을 신청해보았다. 3세 어린이가 보기엔 화려하지 않은 색으로 우리딸의 관심을 못받아 방치되어 있었는데 같이 읽어주니 또 좋아한다.
다이버, 올림픽 선수, 우주에서 요리사가 각종 장소와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방귀를 뿡, 뽕, 뿌웅 뀐다. 전쟁에 이긴 왕은 빵빠레를 자기의 방귀로 표현하고ㅋㅋ 우유 방귀로 하늘을 나는 친환경 여행을 하기도 한다.
누구나 미소 짓게 하고 누구나 배와 엉덩이만 있으면하는 그것이 방귀라는 것이 웃기다. 딸은 좀 더 크면 다시 읽어주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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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목욕 기린과 달팽이
리사 비기 지음, 팔로마 코랄 그림, 문주선 옮김 / 창비교육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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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부터 아이와 함께 목욕을 시작했다. 매일 목욕을 하는 아이는 어느순간 목욕탕에 들어올때마다 댓가?를 요구 하기 시작했고 처음엔 비눗방울, 그다음은 물총, 배놀이 등으로 꼬심을 실천해야했다.
그러다 지쳐 그냥 같이놀고자 목욕을 함께하기 시작했다. 호수로 물장난도 치고 비누칠을 하고 몸을 부비부비도 하고, 힘들었던 육아노동이 나에게도 놀이가 되었다.
목욕탕이 우주선이 되기도 하고, 바닷속이 되기도 하고 세차장이 되기도 했다. 이책은 우리의 놀이에 상상력을 뿌려주었다.

“엄마랑 같이 목욕하는 건 정말 좋아요. 우리목욕 한번 더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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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수식어 - 더 큰 세상을 향한 전후석의 디아스포라 이야기
전후석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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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아스포라. 흩어진 사람들. 조국을 떠나 여러나라에 흩어져 살며 문화와 규범을 유지하며 사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처음 듣는 단어이고 계속 반복되어 나왔던 단어. 난 한국을 떠나 살아본적도 소수가 되어 살아본 경험도 없다. 하지만 당신의 수식어라는 책을 통해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과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여러 나라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종이한장 차이로 달라진다. 인간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건 순전히 의지에 달려 있고 알고자하는 마음의 여유와 호기심만 있다면 새로운 세계는 열려있다. (p23)

쿠바의 여행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결국 저런 열린마음이 새로운 길로 이끌어준건 아니었을까? 헤로니모라는 영화가 나올수 있었던것도 저런 마음과 타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에서 시작된거 같다.

영웅적이고 감동적인 삶의 이면에 이념과 가난, 오해와 불신으로 야기 된 얼룩진 현실이 존재한다. 위인들의 숭고함과 현실의 초라함이 손바닥의 앞뒷면처럼 존재한다. (p140)

자의든 타의든 한 인간이 살아가며 완벽한 영웅이 될수 없고 초라한 모습이 존재한다는 말이 나를 안심 시켜준다. 영웅으로 살고자 한적도 없지만 좋은 방향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을것같고 나도 좋은 방향의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것같다.

부모들은 많은 경우 자식을 감독하고 싶어한다. 자식들은 배우, 부모는 감독이 되어 지도하고 명령한다. 엄마와 아빠는 언젠가부터 관객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자식의 선택을 진심어린 시선으로 잘되기를 응원한다.(p199) 자녀에 대해 어렵겠지만 관객의 마음으로 지켜봐줘야겠다. 어떤 어른이 될지 궁금하다.

책 다음은 헤로니모를 봐야 겠다.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것같아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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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김민섭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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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을 안가는 사람에 대해
너무 불쌍해 집에만있고 라고 한다. 하지만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집에만 있어서 행복 할 수도 있다. 작가의 아내는 전자로 육아로 집에만 있을때 몸도 마음도 소진되어 갔다. 집 바깥에서 활기를 얻고 몸과 마음을 충전하고 낯선 곳에서 자극을 받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만들어내야하는데(77p) 난 아내쪽이겠지. 같은 삶이지만 느낌이 이렇게나 다르다.

놀랍고 따뜻한 연대, 다정하고 정중한 연대. 김민섭씨 후쿠오카 보내기 프로젝트는 땡처리 항공권의 환불규정때문에 생긴것 같다. 여권 영어이름과 성별만 같다면 항공권을 양도 할수있기 때문에 시작되었다. sns에 공개되었을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작가님과 이름이 같은 93년생 김민섭씨가 나타났고 다른 온기들이 함께하기 시작했다. 그를 잘모르지만 그가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다양한 사람이 지원을 했고 크라우드펀딩까지 진행되었다.

몰뛰작당: 몰래 뛰는 작가와 당신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시간에 뛰고 인증하는 프로젝트? 모임? 같은거 같다. 실체가 없고 누가 함께하는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는 느낌이 들고 내몸을 살펴보고 내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나도 운동하고싶다. 안하는 건 핑계겠지. 아마도 코로나로 인한 약자라는 작가의 말에 그래그래라며 안도를 했다. 하지만 행동해야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연결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일(262p)을 계속해야한다. 나자신을 지키고 나와 같은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해. 오랜만에 선함을 생각하고 행동하고 싶게 만드는 책을 읽은 것 같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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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없는 아이들 - 미등록 이주아동 이야기
은유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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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누군가를 믿어줄 때 그 사람이 또다른 누군가를 또 믿고 반기면 사화에서 누가 누구를 배척할 일이 없지 않을까요” 스스로 최초의 원인이 되어 믿음은 벨트를 형성했다.(17p)

‘먼 이웃을 사랑하는 일은 간단치 않다. 이주마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라도 하면 우리나라 사람부터 도우라는 비난이 날아든다. 자기 삶의 자리에서 우연히 타인의 고통을 목격했고, 먼 이웃의 일이라며 눈 돌리지 않았을 뿐이다.’ (35p)

‘저도 시위라도 해서 목소리를 내고 싶은데 제가 시위를 했다간 잡혀가서 쫓겨나겠죠. 인터넷, sns 많이 발달했으니까 우리 이야기 잘 써줘요. 외국인이지만 이곳에서 아이 잘 키워서 잘 살게 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아요.’ (202p)

미등록 이주아동 청소년들은 미래가 없다.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건강보험, 이메일, 여행, 은행 어떤일도 하지못한다. 공부는 할 수있지만 삶을 연결하여 살아갈수 없다. 나는 이 책을 보기 전까지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만 알고 선주민의 일자리를 뺐는거 아닌가라는 착각도 하고 있었다. 삶에 관심을 가져본적도 외국인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도 쳐다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20만명의 아이들이 교육의 과정엔 있지만 불안에 살고 있고 부모와 같이 그림자 노동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인터뷰한 아이의 말대로 한국에서 나고 자랐을 뿐인데, 내가 선택한것도 아닌데 불법이 되어있는 상황이 참 슬프다. 예전보다는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나아가야 할길이 멀어보인다. 이 책이 널리널리 알려져 그 나아가는 길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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