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릴 때는 크게 두 가지 명분이 있어야 한다. 첫째는 경기 활황에 따른 인플레이션, 둘째는 급격한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급등)를 막는 통화가치 보호이다.

금은 지난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와 함께 긴 잠에서 깨어났다. 달러도 강해졌지만 금값도 숨 가쁘게 올랐다. 얼핏 달러가 최종 승자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정말 ‘황제’의 자리에 올랐던 건 달러가 아니라 금이다.

세계 증시 폭락 상황 속에서 미국 달러화는 초강세를 보였다.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 바로 달러가 기축통화이기에 가능한 흐름이었다.

금은 결코 ‘실용’의 산물이 아니다. 금은 인류 경제생활의 역사를 한 몸에 간직하고 있는 상징적인 존재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DNA 유전인자 속에 금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다.

과거 사람들은 금을 ‘화폐’로 사용했다. 금은 복제가 불가능한 데다 깨지거나 훼손되지도 않는다. 매장량도 적당하다. 너무 많지도, 아주 희귀하지도 않다. 석유와 달리 매장 지역도 전 세계적으로 넓게 포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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