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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
고수유 지음 / 헤세의서재 / 2024년 5월
평점 :
책을 읽자마자 묘한 매력의 글에 빠져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 '어떤 의미라도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시간의 소중함과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과거로 여행을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에 충실하자 주의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했었을 것 같나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게요~
<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는 프롤로그부터 흥미진진합니다
그때였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한 손에는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앞에 나타났다.
자상한 인상의 그 할머니의 어깨 위에는 앵무새가 앉아 있었고,
발 앞에는 까만 고양이가 몸을 비비고 있었다.(p11)
저자는 살아갈 희망이 없을 때 이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이 할머니의 정체는 어느 누구도 모릅니다
저자에게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는 놀랍고도 또 놀랍습니다
책에는 뺑소니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살리려는 대학생,
전세 사기를 당해 자살하려는 여성, 피트니스센터가 망해가자 자살을 결심한 대표,
미혼모, 학폭 피해 여고생, 실명이 된 딸과 자살하려는 엄마 등
전당포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을 대출합니다
대출은 아무나 해주느냐? 그건 아닙니다
조폭은 아니 아니 아니되죠!!
"과거의 시간을 빌려드립니다."
- 타임 전당포 -
과거 시간 대출이라는 기회에 어떤 대가가 따르는데요
하루 대출자는 19년하고도 65일을 대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마음에 걸려서 저는 과거 대출을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ㅎㅎ
실제 같다면 너무 무섭고 싫을 것 같습니다
19년은 고객이 살아갈 시간에서 삭감이 되기에 결과적으로
현실에서는 빠르게 죽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지만 과거의 대출을 희망합니다
과거로 돌아가 소원을 이루려고 하지요
과거에서 소원을 이루고 현실로 돌아온 사람들은
전보다 더 시간을 소중히 아끼면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물처럼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웠던 그녀는 잠자는 시간도 아끼면서 시간을 보냈고,
그런 사이 한 남자를 만났지만 그녀의 시간은 빠르게 소진했습니다
담담하게 운명을 받아들였다는 말이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
"과거로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뭔가요?
딱 한 가지. 분수에 맞는 것으로요."
여러분들은 과거로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있나요?
전당포 할머니는 고객이 과거 시간 대출의 대가로 삶의 시간이
단축되는 것에 절대 개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딱 한 번의 예외가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 일지는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시간은 그 무엇보다 절대적입니다.
우리 사람은 시간이라는 들판 위에 핀 이름 없는 꽃입니다.
모든 욕심을 내려놓으세요.
절대적이고도 위대한 시간 앞에 겸허해지십시오.
시간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아요."(p226)
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는 판타지 소설로
지금도 흐르고 있는 시간과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시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흐르고 있는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내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정말로 할머니를 만난 것이 꿈이나 헛것이 아니라
그 할머니를 만났었기를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 시간을 대출해 소원을 이루어주는 전당포 이야기.
오랜만에 책에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과거 시간 대출을 해서
어떤 시절로 돌아갈지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주 어렸을 적으로 가보고 싶어요^^
돈 아닌 시간을 대출해 주는 타임 전당포!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를 추천합니다
- 헤세의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