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김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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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흡입력있는 소설이였다니. 요즘 같이 힘든때에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고민을 해결하고 마음이 보송보송해질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책을 덮는 그 순간까지 들었고,

만약에 이런곳이 생긴다면 없던 빨래감을 만들어서라도 당장 달려가고 싶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라 더 공감되었고, 때론 펑펑 울기도 했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게요














장 영감과 진돌이의 이야기로 첫 시작을 알립니다

그리고 장 영감이 사는 곳을 세세하게 알려주는데, 장 영감의 집은 한밤중에 세탁기를 돌려도

층간 소음 걱정이 없는 단독주택이에요. 혼자 살기에는 큰 집이지만 장 영감은 이곳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봉선화, 장미, 방울토마토까지 아내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장 영감의 아내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책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읽었을 때 알았던 건 봄부터 겨울까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사실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자기들만의 느낌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느낌이지만 어찌보면 저자의 느낌을 주인공들과 겹쳐 소개하고 있어요

'연남동 빙글빙굴 빨래방'은 깔끔하면서도 정감 가는 글씨체가 박힌 간판이었다

창가 쪽에 놓인 나무 테이블에는 커피 머신이 올려져 있고

벽 한쪽에 위치한 낮은 책장에는 책들이 꽂혀 있었다(p16)












장 영감에게는 의사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 수찬이가 있습니다

의사 아들은 장 영감에게 연남동 파란 대문 집을 상가로 개조해 세를 주자고 하지만

장 영감은 그럴 수 없었어요. 아내와의 추억 때문입니다

아들이 장 영감의 집에 올때마다 세를 주자고 하니 장 영감도 이제는 짜증이 났습니다

"돈이 안 되면 추억이고 그리움이고 다 버려야 되는 거냐. 진돌아?"














그러던 어느날,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에서 장 영감은 누군가가 잃어버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이어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다이어리에는 여러사람의 크고 작은 고민이 적혀있었어요

장 영감은 유독 눈에 띄는 글 하나에서 멈췄습니다

'살기 싫다.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냐.'

그리고 장 영감은 고심 끝에 테이블 위에 있던 펜을 들어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답글을 썼습니다

장 영감의 정성스러운 답글 뒤에는 고민을 적은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왜 살기 싫은지, 사는 게 왜 힘든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야기에 푹 빠질 수밖에 없고, 내가 가진 고민과 책 속 주인공들의 고민이

흡사 똑같아 보이기도 했어요. 현실에는 없을 답글을 어쩌면 이 책을 통해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라와 나희가 쓰러진 장 영감을 발견해서 병원으로 갔을 때는 마음이 놓이기도 했고,

작가가 되고 싶었던 여름이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에서 다이어리를 발견하고

어떤 사람의 고민글에 답글을 달아주는 장면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참으로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내가 가진 고민에 누군가의 답글이 달리고, 그 답글을 통해 다시 새 희망, 새 삶이 시작된다는 것..

책을 읽고 있으면 실제로 이런 빨래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현실에는 없겠지? 하면서도 있을수도 있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빙굴빙굴 빨래방~ 여기 동네에도 하나 주가요!












하준과 여름의 만남은 간질간질 꽁냥꽁냥 tv 드라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나도 저럴때가 있었지.. 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ㅎㅎ

책에 나오는 요정은 누구일까요?^^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두 분 모두."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듣는 위로가 이렇게 큰 힘이 될줄 몰랐다.

이럴 줄 알았다면 조금 더 빨리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의 다이어리를 펼쳤을 것이다.

이렇게 좋은 상담소가 또 있을까? 언제부터 시작된 거지?

이 다이어리 주인이 처음 시작한 건가? 어떻게 연두색 다이어리가 이곳에 뿌리를 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고민을 적을 수 있는 건 행운이었다.(p212)

이 책은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답해주며 새로운 삶을 살게 하기도 하고,

책의 마지막으로 향할때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심장이 콩닥거리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잔잔함 속에 긴장하며 읽을 수 있는 여러 매력이 많은 책이에요













저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아침 독서를 하는데 아침에 펑펑 울었어요. 이 장면에서.

장 영감이 아들이 쓴 고민에 답글을 달았는데 하.. 왜 이렇게 슬픈거죠?

펑펑 울며 눈물을 닦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슬픈 책인데 그래요?" 하더라구요

눈물을 닦으며 생각했어요.

이 책을 읽기 전에 내 마음안에 있던 고민들이 눈물과 함께 씻겨내려갔다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다시 한번 더 생각했습니다! '빙굴빙굴 빨래방' 우리 동네에도 꼭 생기기를!












빨래방이 우리동네에도 꼭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집에 있는 세탁기라도 빙굴빙굴 돌아가는 걸 바라보고

그 속에 고민을 넣어 보송하게 만들어 버려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에필로그까지 마음을 따뜻하게 해요. 그리고 재미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집중해서 잘 봤던 책이라 마음이 축축하고 따분한 삶을 살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빨래감이 없어도 꼭 들러야 할 곳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이 책을 읽고나면 정말 우리 동네에도 빨래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거예요






- 팩토리나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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