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조병준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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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들을 떠나보낸 아버지의 감정을 담은 치유 에세이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많이 아팠고, 보리네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리가 보리네 가족들과 항상 함께 하고 있음을 저는 믿습니다^^

보리 아버지의 책을 읽으며 저희 아이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곁에 있을 때 좀 더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랑해줘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슬픔을 받아들이고 치유해가는 여정의 진솔한 감정을 담은 기록.

책 속으로 들어가볼게요.













보리가 태어난 과정이 참 놀랍더라구요. 보리에게는 두 형이 있습니다

진인사, 대천명이에요. 이름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이 이름을 책에서 보다보니

이름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은 보리 2개월즈음 입니다. 형들은 이 사진을 보며 보리가 천사였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맞벌이 부부라 보리를 두살 무렵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다고 해요

다행히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선생님과 보리 아버지의 알림장 속 대화들은 가슴 뭉클하게 했습니다

보리의 '엄마 선생님'이 계셨는데 보리가 떠난지 7년이 지난 뒤,

보리가 엄마 선생님 꿈에 찾아와 보채고 떼를 쓰며 어리광을 부리고 갔다고 합니다

엄마 선생님도 보리의 소식을 듣고 많이 슬퍼하셨을 것 같아요












보리의 네번째 생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속 보리는 그대로 인데 곁에 없다는 게 아버지는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남편을 잃은 아내를 과부라고 부른다.

아내를 잃은 남편을 홀아비라 부른다.

부모를 잃은 아이를 고아라고 부른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를 가리키는 단어는 없다.

자식을 잃은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테네시 윌리엄스

누군가 '보리 아버님'을 다급하게 부르는구나

달려가는구나

아이가 쓰러져 시멘트 바닥에 엎드려 있구나

이미 바닥에 붉은 게 고였구나

아침에 내가 입혀준 옷이구나

형들도 보고 있겠구나

119를 불러달라고 소리를 지르는구나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게 되었구나

다르게 되었지만 맞구나

차돌같이 단단하던 아이가 이젠 힘이 하나도 없구나

(p73)













얼마나 꿈이였기를 바랐을까요.. 아이의 죽음을 아버지와 그리고 두 형들이 봤으니..

얼마나 꿈이였기를 바랐을지.. 고통도 슬픔도 느낄 수 없는 백지가 되기를 바랐던 아버지의 마음..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도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아버지는 얼마나 고통이였을까요..

"아빠, 우리를 왜 여기로 데리고 와?" 대천명이 묻는다.

"보리가 우리보다 먼저 영혼이 자유로워졌단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갑자기 몸이 필요 없어졌나 봐.

보리 영혼은 우리 곁에 있을 거야. 아빠 말 믿지? 영혼이 자유로워진 거야."

아버지는 나오는 눈물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두 아이들에게 미안했습니다














보리가 그렇게 되고 많은 슬픔을 간직한채 하루하루를 보냈던 보리의 아버지.

바닷가에 가서 힘껏 보리를 외쳐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망신고를 했던날도 기록되어 있어요

그리고 보리의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보리의 동생이 태어나서 출생신고를 했고,

등본에 다시 다섯 식구가 되었습니다














보리 아버님은 보리에게 오른손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왼쪽손으로는 보리가 답장을 써주었습니다. 진짜 답장은 아니겠지만 진짜 이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보리가 아버지에게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다시 만나게 될거라는 말이였습니다

그리고 보리 동생 마루에게 잘 대해달라는 끝인사는 아버지가 보리에게서 꼭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니였을까요?

사랑해 라는 말로 가득찬 페이지를 보니 저절로 눈물이 납니다

저도 보리에게 사랑해 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보리가 떠나고 믿을 수 없고, 믿고 싶지 않았던 현실과 계속해서 마주했을 아버지를

누군가가 꼭 위로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

떠나간 사람을 잘 보내 주는 것과 남겨진 사람이 해내야 할 사랑임을 이 책에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겨 있습니다















책에는 슬픔을 드러내지만 아버지의 치유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누군가에게 살아낼 이유가 있음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려면 보이는 것 말고 더 볼 수 있어야겠다

모든 것에 감사하려면 이제는 그저 이유 없이 감사하는 법을 배워야한다(p232)













보리의 아버지는 말합니다. 보리가 떠오르면 때로는 지금도 눈물이 흐르지만

슬퍼서가 아니라 보리가 나 여기 있다고 알려주는 방법이라는 걸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눈물이 흐르지만 웃을 수 있다는 보리 아버님.

보리의 아버지가 되었으나 보리 잃음으로 나는 아버지 자격을 잃었다.

허나 그로 인해 참된 내가 되고, 아버지가 되어가는 중이다(p317)












보리 그리고 보리의 다섯 식구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식을 잃고 얼마나 많이 아팠을지 가늠할 수 조차 없지만, 보리가 보리네 가족들을 지켜주고,

보리네 가족들도 보리를 영원히 기억하며 앞으로의 삶에 행복을 줄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책은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책입니다





- 프리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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