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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어 고대규 ㅣ 사과밭 문학 톡 9
최은영 지음, 박현주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10월
평점 :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말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나의 말로 인해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누군가는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요
이 책을 통해 제 자신을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이 또한 친구들이나 부모님께 평소에 어떤 말을 했는지 되돌아 보았고,
앞으로는 좋은 말, 상처주지 않는 말을 하겠다고 다짐하더라구요
'고대규.. 대규는 어디로 갔을까요?'
조회 시간, 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에게 대규의 행방을 물었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대규 아빠와 엄마가 학교로 찾아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대규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해요. 대규는 어디로 간걸까요?
"변희진, 너 어제 고대규 놀리지 않았냐?" 서진이가 크게 외쳤습니다
"잠깐 장난친 거였어요. 별거 아니었다고요!"
어제 과학 수행 평가 시험지를 받았는데 대규가 웬일로 하나를 틀렸던 거예요. 대규는 모범생이였거든요.
그래서 희진이는 아주 살짝 놀렸는데.. 설마 그것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않았을까요?
희진이는 마음이 영 찜찜했고, 친구 예찬이와 함께 대규의 행적을 수첩에 정리하며 찾기 시작합니다
대규 찾기 대작전 시작!
대규의 행적을 쫓는 예찬이와 희진이가 마치 탐정같다는 아이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대규를 찾으려는 아이들의 마음이 참 예쁘다고 하더라구요
"거기 느티나무 휴게소!"
"아무리 느티나무 휴게소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그곳에서 밤을 보낼 수는 없을 거야!"
"그래도 워낙에 좋아하는 장소라니까....."
예잔이와 희진이는 느티나무 휴게소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곳에서 쪽지를 발견하게 되고, 대규 엄마가 대규에게 했던 말들이 적혀있었습니다
기분 나쁜 말들이 잔뜩 적혀있었죠.
'도대체 넌 뭐가 되려고 그래?'
'너 하나 키우느라고 우리가 생고생이야. 이따위로 하려면 당장 때려치워.
너한테 돈을 얼마나 쓰고 있는데 이것밖에 못 해?
밤을 새워서라도 해야 할 것 아니야!'
책을 읽던 아이는 한숨을 푹 쉬더라구요. 갑갑해서 대규가 집을 나갔구나! 하며
나같아도 갑갑해서 나갔겠다!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저를 쓱 보았습니다.
아이의 눈빛이 그대로 느껴저서 저도 한동안 마음이 찌릿찌릿했습니다.
대규에게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지.. 어른으로써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고,
아이에게 내뱉는 말은 신중해야 겠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본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던진다면,
그러지 말라고 씩씩하게 말해야 한다는 작가님의 말을 읽으며 아이는 용기내서
꼭 말하겠다고 하더라구요!
폭언과 정서적 학대에 시달렸던 모범생 대규.
대규가 어떤 마음이였을지 상상하면 저 또한 마음이 아리고 슬퍼더라구요
정서적 학대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아이는 이 책을 통해 정서적 학대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며 저에게도 예쁜 말을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는 자신부터 기분좋은 말을 쓰도록 노력하고, 힘든일이 있는 친구가 있다면
꼭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말의 중요성을 깨닫고 친구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으로
초등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그린애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