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기의 맛 : 아무렇지 않을 준비가 되었어 ㅣ 띵 시리즈 11
룬아 지음 / 세미콜론 / 2021년 9월
평점 :
'그리고 나는 몰랐지, 똑같은 길을 가게 될 줄은.
평범하게 산다는 것 자체가 용기투성이일 줄은.'
책을 펼치고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이유는,
어쩌면 내 얘기들이 이 책 속에 담겨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편안하게, 때론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지..'라는 강한 공감속에 책을 읽었습니다
열한 번째로 선보이는 띵 시리즈 <용기의 맛:아무렇지 않을 준비가 되었어>
평범하게 산다는 것 자체가 용기투성이라는 첫 고백이 저의 마음을 책 속으로 더 강하게 이끌었습니다
결혼을 하면 으레 아기를 낳고 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보며
하하호호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다 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살아가면서 얻게되는 용기와 마주하기. 이 책은 한 아이의 눈부신 성장을 풀어낸 책으로
위기를 마주했지만 또 극복한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오로지 자기 자신으로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작가님의 글은 책 곳곳에서 뭉클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맑을 호' '깊을 수' 호수.
아이에게 연이어 선고되던 낯선 병명들. 심실중격결손, 유미흉, 백질연화증...
2018년 태어난 아이 '호수'에게 내려진 진단입니다
두 차례에 걸친 큰 수술.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싶었지만 또 그럴 수 없었던 마음.
절대 차분할 수 없었을 것 같던 자기 자신과 아이도 시간과 세월의 흐름앞에 차분함을 찾아갑니다
저도 두 아이의 엄마로써 책을 읽는 내내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첫째 아이도 심장에 구멍이 있다고 산부인과에서 진단을 받았을 때,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온몸이 축축쳐지고 괴로웠던 그때가 생각났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지만,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다시한번 아찔해 지더군요
이 책이 특이했던게 음식 이름이 각 단원마다 나옵니다
아이의 커가는 과정 속에 자기 자신과 함께 했던 음식들...
순댓국, 낙지볶음, 금지 식품,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뜨거운 커피 등....
아이는 병실에서 젓도 제대로 못 먹고 있는데,
부모는 입맛대로 커피를 마시고 비싼 케이크까지 베어 문다.
아기가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이야기들을
상상해보는 버릇이 생겼다.
가슴에 품은 크고 작은 이야기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p90)
'먹는다'는 것. 어쩌면 가장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이를 키우며 마음속에 담아왔던 그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거울보듯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하나의 용기를 얻어낸 것 같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제법 건강을 되찾은 아이에게 제가 '용기'를 전해주고 싶더군요^^
이 책을 통해 기쁨을 나누면 네 배 열 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젠가는 위기가 또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가는 지금은 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을 하기까지 정말로 많은 용기가 필요했음을..
'아무렇지 않을 준비가 되었어'
'용기는 태풍이 눈앞에 닥쳤을 때 불끈 내는 것이 아니라 조용한 바람이 불 때 모으고 다져놓는 것'
이 메시지는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있는 이에게 전합니다
- 세미콜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