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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씹어 먹는 아이 -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작 ㅣ 보름달문고 61
송미경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평점 :
아이들 책을 제목만 보고 무턱대고 읽다보면
" 어 ? 이 책 작가가 누구지? 하는 책이 있다.
이야기가 절묘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풀어나간 책이 읽을때의 반응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 돌씹어 먹는 아이는 참으로 기발한 발상에서 출발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에는 7가지의 이야기에서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 모두 주인공이다.
그 중 처음 소개된 혀를 사왔지? 에서는 제목부터 기발나듯,,, 그동안 말이 없이 소극적이기만 햇던 주인공이 새로운 혀를 사오게 되면서 자기를 괴롭힌 친구, 속이 빤히 보이게 행동하는 이웃사람들,, 자기에게 공부를 강요했던 엄마에게 할말 못할말 다 하는 이야기이다.
사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참았나? 아이들에게 말도 못한다는 오해를 받으며 점점 말할 기회도 없고 말할 용기도 없었던 주인공에게 새로 산 혀는 아이의 우울감을 뻥 날리게 해준다.
물론 그 동안 착하고 공부잘하는 성실한 아이에게 계속 강요하는 엄마는 아이의 신랄한 비판이 무척 당황스럽고 놀랄일이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는 같은 또래의 아이들은 자기들이 겪고 있는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휭 하고 날아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아이들도 진실로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그 말을 하면 세상이 어떻게 나를 볼 것인지에 관해 걱정이 되지만 이 책이 그런 면에 있어 대리 만족을 시켜준다고나 할까?
그리고 돌씹어 먹는 아이 역시 친한 가족들에게도 밝힐 수 없는 비밀이 있어 속으로 끙끙앓지만 누구나 그런 비밀들이 하나씩 있고 가족안에 그것을 털어놓았을때 진정으로 행복한 가족이 됨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였다. 가장 가깝지만 멀수도 있는 가족.. 친구에게는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6학년이지만 정작 아빠, 엄마에게는 털어놓을 수없는 가정도 우리 주위에는 정말 많은 것이 사실..
이 외에도 지구는 동그랗고, 아빠의 집으로, 아무말도 안했어? 종이 집에 종이 엄마가' 등등의 단편이야기가 같이 있는 책... 돌씹어먹는 아이....
사춘기의 아이를 이해하는 데 있어 부모의 입장에서 자신의 어린시절을 뒤돌아보게 하고 현재 자녀의 입장을 이해해보는데 좋은 이야기책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