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인생을 쓰다 - 내 손의 온기를 느끼는 시간, 반 고흐를 필사하다 인생을 쓰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강현규 엮음, 이선미 옮김 / 원앤원스타일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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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그림이라고 하면 명작으로 손꼽히지만 그가 살았던 당시에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그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해 동생 테오에게 의지하며 살았다. 누구도 그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동생 테오만은 형을 믿어왔기에 10년 이상 경제적 후원과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그런 동생이 있었기에 고흐는 그림에 전념하면서 예술혼을 불태웠다. 하지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힘들어질 때나 경제적인 부분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면 늘 괴로움에 몸부림을 쳤다. 그럴 때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동생 테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편지로 전했는데 무려 688통이나 된다.

 

그러고 보면 고흐의 인생에서 버팀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림도 그림이지만 동생에게 보낸 편지일 수도 있겠다. 그가 느끼는 갈등과 고뇌와 불안감을 동생에게 이야기함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고 지금의 훌륭한 명작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제 그가 쓴 편지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이 책은 여동생에게 쓴 편지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들이다. 그가 남긴 명작을 보며 그의 편지를 읽는 기분이 새롭기만 하다. 그의 생각과 감정이 묻어나 있는 편지 기대가 된다.

 


 
예술가로서 그림에 대한 집착과 열정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삶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그의 편지를 읽고 놀랐다. 그의 그림을 보면 화가라는 느낌을 갖게 되는데 힘든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의 메시지를 읽고 보니 이제는 철학자가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충분히 고뇌하고 또 고뇌하였기에 삶의 방향제시와 성찰을 담은 그의 메시지는 불확실하고 어두운 미래에 불안해하는 누군가에게 열정적으로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를 갖는 필사의 힘까지 보태지니 그의 메시지는 더욱 위력을 발하는 것 같다. 하루의 끝을 돌아보고 나서 불안한 마음과 어지러운 생각들로 골치가 아프다고 느낀다면 고흐의 편지를 필사하게 구성된 이 책의 한 페이지를 읽고 쓰면서 자신의 내면을 다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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