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 -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회복에 이르기 위한 70가지 이야기
하종은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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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애주가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찾는 사람이 많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 잔의 술로 날려버린다는 생각들이 지배적이다. 술을 처음 마셨을 때에는 대부분 친목을 위한 좋은 술자리였을 텐데 살다보니 술을 마시는 이유가 변색되어 간다. 그런 술이란 것이 좋아서 마시는 것은 아닐 텐데 점점 이유를 만들어 마시게 되고 급기야 주량을 넘어서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한 채 술주정까지 해 가며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이쯤 되면 알코올중독이란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텐데 그것조차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왜일까? 바로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중독성 사고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중독자의 사고방식이 왜곡되는 현상을 중독성 사고(addictive thinking)라고 한다.”

 

중독성 사고는 가족들의 잔소리 때문에 술을 마시고, 술을 조절할 수 없으면서 조절해서 마시겠다는 모순된 논리를 펴게 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표현을 한다.

 

“오늘까지만 마시고 내일부터 마시지 말아야지”

“아내가 이해심이 없고 저만 보면 잔소리를 하니까 술을 마십니다.”

“오늘은 술을 참으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고 감시를 하니 화가 나고 오기가 생겨서 그만 술을 마시고 말았습니다.”

“나는 열등하게 태어났어. 아무리 노력해도 나의 본질이 바뀌진 않아.”

 

이렇듯 중독자는 술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했음에도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사소한 말에도 쉽게 화를 내면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중독성 사고에 지배되고 만다. 그럼 왜 이런 중독성 사고가 생기는 것일까? 알코올중독은 근본적으로 뇌에 생기는 질병이라고 했다. 술은 일종의 화학물질로 뇌에 작용을 일으키게 되는데 생각과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뇌의 중추들이 술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되어 술을 계속 마시게 되면서 일관성이 없는 방식으로 사고를 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심리적인 이유도 있는데 술로 인해 반복된 실패로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면서 괴로운 감정을 견기기 위해 왜곡된 자아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게 바로 중독성 사고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중독성 사고에 빠져 술로 의지한 채로서 살아간다면 그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술은 간의 손상에 직격탄이다. 술을 대사하고 해독하는 장기인 ‘간’은 과부하가 걸리면 지방을 밖으로 배출시키지 못해 알코올지방간이 생기게 되고 최후에는 치료가 어려운 간암까지 이르게 된다. 또한 소화기관과 심장과 혈관에 영향을 미쳐 췌장염과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만성적인 과음은 간암,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위암, 직장암, 췌장암 등 각종 암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하니 이젠 술을 마셔야 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자 이쯤 되면 술로 인해 중독성 사고를 지닌 중독자로 살아가는 그 끝이 얼마나 비참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루 한 잔 정도 술을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도 이제 곧이들리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 말도 중독성 사고의 한 예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젠 알코올 중독자에서 벗어나 회복에 이르는 길을 찾아야 할 때이다. 그 회복의 방법에 대하여 저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절주가 아닌 단주를 결정하라!”

 

단주를 결정해도 술에 대한 갈망감은 간절할 것이다. 이는 가족과 지인들과 갈망감에 대해 이야기하며 감정을 조절하고 술을 대체할 수 있는 취미와 같은 활동을 시작하면 갈망감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가족까지 병들게 하는 알코올 중독은 단지 매일 술을 마시고 엉망진창이 된 사람만이 아니라 평소 생활을 잘 하면서 폭음과 단주를 반복하는 중독자가 많다고 한다. 책의 서두에 있는 CAGE 질문법과 한국형 알코올중독 선별검사와 오티드 검사를 통해 자신이 현재 알코올 중독인지 진단해 보고 혹시 자신은 중독성 사고를 하고 있는지 판단해 보면서 만약 어느 정도 위험군에 속해 있다면 긴 시간동안 알코올과 함께 하다 인격마저 변하고 삶의 의미조차 잃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기 전에 알코올로부터 회복에 이르는 방법을 실천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 말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술을 마셔도 죽고 술일 마시지 않아도 죽는 상태가 중독자가 다다르는 종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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