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가 불안하다 - 공교육도 사교육도 아닌 교육 사각지대에 내던져진 우리 아이들
박효정 지음 / 사과나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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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학교는 정규교과 위주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들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계발 및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 양극화 해소 등을 목적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체제를 말합니다. 2006년도에 시작한 방과후 학교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국가사업으로 학무모의 지지를 받았지만 일부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방과후 학교를 수강하게 하였고 무엇보다 특기적성 프로그램이 아닌 보충수업과 진도나기기의 형태의 커리큘럼으로 진행하여 반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학교실적으로 생각하여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다보니 수업분위기가 좋을 리 없고, 강사를 뽑는 데 학교장의 재량으로 하니 불공정한 거래를 하게 되면서 한 때 교장들이 구속되는 사건이 있고 난후 방과후 학교에 대한 많은 문제점들이 들어났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그 때 들어난 사실을 포함하여 알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더 있었습니다. 학교 내로 위탁업체가 들어오면서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방과후 교사의 질적인 문제와 돈을 받고 강의를 한다는 자체에서 이미 학교 안에서 사교육 시장화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학교가 학원과 가장 다른 점은 ‘교육의 공공성을 바탕으로 경제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 안에서 강의를 했을 뿐이지 학교에서 관리를 하지 않는 교육 서비스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또한 방과후 교사들의 대우는 이렇게 형편이 없는 줄 몰랐습니다. 동료애는 고사하고 심리적인 차별을 느끼게 하는 학교교사들과의 관계,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 고용의 불안감, 낮은 월급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들 이렇게 심리적인 불안을 안은 선생님들에게 방과후 수업은 제대로 진행될까요?


공교육도 사교육도 아닌 방과후 학교에 대한 실상을 보면서 학부모들은 고민을 합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있을지 말이죠. 저자는 방과후 학교의 현장을 취재를 다니면서 방과후 학교의 현주소를 보고하는 한편 좋은 방과후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좋은 방과후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전국 8만여 명의 방과후 강사가 ‘좋은 선생님’이 되는 일이다.”


결국 제도적으로 문제가 많더라도 방과후 강사들이 아이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가지기만 한다면 수업은 정상화 될 수 있다고 확신을 합니다. 아이에 대한 판단을 미리 하지 말고 그저 관찰해주고 잘하든 못하든 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시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는 안정한 환경을 갖춘 곳이라면 좋은 방과후 학교가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좋은 대안일지라도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제도적인 변화가 선행되지 않고 방과후 선생님에게만 책임을 다하라는 이야기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유난히도 교육의 혁신과 변화를 자주 주고자 하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보며 안타까운 생각들이 많습니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실타래처럼 교육의 현실이 그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방과후 학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듭니다. 정책의 의의는 좋았지만 정책을 실행하는 여러 분야에서 막혀 버려 관리와 책임의식의 결여로 엄청난 세금만 낭비하고 있는 꼴이니 말입니다. 방과후 학교의 성공사례들처럼 학교 교육에서 전문적이지 못한 부분을 방과후 수업으로 대체하면서 정규교육의 연장선상으로 놓고 학교에서 관리와 교육 서비스를 한다면 그동안의 단점들을 많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에서 제시한 방과후 학교의 문제점들을 개선하여 학부모와 아이들이 믿을 수 있는 교육정책으로 탈바꿈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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