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약초 산행 - 평범한 주부의 약초 산행 그리고 그녀의 밥상 이야기
신혜정 지음, 한동하 감수 / 라이스메이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그저 산이 좋아 오른 산행에서 우연히 둥글레를 발견한 것이 약초산행의 시작이 되었고, 약초꾼으로서가 아닌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가방을 메고 호미를 들고 떠난다는 저자 신혜정씨는 자연의 깊은 맛을 아는 분이다. 그녀는 약초산행을 통한 채취의 기쁨과 채취한 약초와 나물을 식구들에게 먹였을 때 얻은 행복감을 이제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그동안 노력으로 얻게 된 정보와 약초산행을 하면서 쌓아놓은 노하우를 엄마의 마음으로 잔잔하게 책으로 엮게 되었다.

 

 

책은 약이 되는 산나물과 잎과 줄기를 먹을 수 있는 약초부터 시작한다. 봄철 한창 채취의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취나물, 고사리, 머위, 두릅, 엄나무 순, 어수리, 고추나물 등과 겨울철에 채취하는 겨우살이를 소개하였는데 채취가 어려운 약초들도 있었지만 4월 말경부터 아내와 주말마다 시작한 산행에서 고사리, 취나물, 엄나무 순을 채취하는 기쁨을 알고 있기에 저자가 채취할 때의 기쁨과 가족과 함께 건강밥상을 나누는 행복의 그 느낌을 알 수 있었다.

 

 

요즘은 재배가 가능한 오디, 복분자, 오미자, 은행과 지금은 산속에서 찾아보기 힘든 돌배, 돌복숭아와 같은 산열매는 그 효능과 효과를 알고 나니 앞으로의 산행에서 땅도 봐야하지만 위로도 유심히 봐야 할 것 같다. 대부분 열매는 효소로 만들어 먹게 되면 몸에 좋은데 효소 만드는 방법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소개하였다. 

 

 

채취하기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삽주와 잔대, 천마, 하수오와 산삼과 같은 뿌리약초는 여전히 부럽기만 한 대상이다. 잎을 보고 약초의 존재를 알아야 하는데 아마 이런 약초를 캐기 위해서는 저자보다 더 많은 약초산행으로 시간을 보내야 하고 공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꿈도 잘 꿔야 하지 않을까?

 

 

책에 실려 있지 않지만 가을이 되면 아내와 솔버섯과 꽃버섯 채취에 열을 올린다. 자주 사다먹는 느타리버섯도 만나기 쉽지 않은데 버섯의 황제 능이버섯, 송이버섯, 표고버섯과 약용으로 사용되는 영지버섯과 상황버섯은 정말 귀한 버섯으로 더더욱 쉽게 만나주지 않는 버섯이다. 그만큼 버섯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잘 알아야 한다.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지식으로 당분간 저자의 경험담과 사진만으로 대리만족을 해야 할 듯 싶다. 이 외에 처음 들어보는 까치버섯, 말굽버섯, 잔나비걸상은 생김새가 독특한 버섯이었다.

 

 

부록으로 설명해 놓은 들나물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물들이다. 대표적인 나물로는 쑥, 냉이인데 4월이면 어김없이 아내와 들로 나가 열심히 캐기 시작한다. 다만 아직도 냉이를 잘 구별하지 못해 반절이나 지칭개나물을 캐와 버린 적이 많았는데 저자는 지칭개나물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매우 놀랐다. 이 외에 흔하게 봐왔던 광대나물, 뽀리뱅이, 꽃마리, 꽃다지도 다 먹을 수 있는 나물이라고 하니 내년 봄이 찾아오면 나물 반찬 종합세트를 만들어 봐야겠다.

 

자연의 약초 덕분에 가족 모두 몸 안에 면역력이 강해져서 병치레 없이 지내왔다는 저자의 말이 크게 와 닿는다. 꾸준한 산행을 통해 얻은 자연의 선물로 내성이 강한 몸을 만들고, 자연의 감사함을 느껴가며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글 속에서 이미 넘쳐흐른다. 굳이 약초 산행이라고 할 수 없지만 아내와 함께 그동안 누볐던 산과 들에서 얻은 선물들이 있기에 백배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약초도감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비해 많은 약초를 소개하지 않았지만 엄마가 자식에게 약초의 지식을 전수하는 것처럼 따뜻함과 함께 전해져서 인지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건강을 위해 약초산행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길 것 같다. 산을 오르는 것만으로 힘든 일이지만 땅을 보며 주위를 관찰하며 산행을 해야 하는 일은 더더욱 힘들다. 하지만 산을 향해 가고자 주말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왜 일까? 몰랐던 약초를 알아가는 즐거움, 자신의 고생과 수고로 약초를 채취하는 즐거움 그리고 가족과 함께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매주 주말 약초 산행을 기다려지게 하는 것이다. 봄과 가을에 한정 되었던 산행이 이제는 사계절 모두 산행을 할 수 있는 이유가 생기게 되었다. 벌써 주말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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