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창동의 희망엽서
노창동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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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쌓아 놓았던 나의 생각들을 일기형식을 빌어 '나의 단상‘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주제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나의 가족, 세상의 이슈, 주변의 사물을 바라보며 느껴지는 생각들을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 세상을 비판하기도 하고, 이제는 만나지 못하는 분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쓰게 된 이유는 나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것도 있었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글을 쓰는 당시에 나의 생각의 깊이와 감정의 폭이 어느 정도였는지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노창동의 희망엽서>라는 책을 들춰보니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저자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공간에다가 역사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소재를 찾아 오늘날 현실에 비추어 짤막하게 글을 썼다. 글들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희망사항을 적었고, 불평등하고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꼬집기도 하였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일화를 포함한 사적인 이야기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물들에 대해서 유래와 같은 형식을 빌어 책에 수록하였다.

 

모든 글에 적용이 되는 말은 아니지만 짤막짤막한 글들이 정감이 있다. 책으로 인쇄하기 전 페이스북의 공간에서 오히려 공감을 더 받았을 글들이 많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매일 하나씩 두 개씩 올라오는 글을 읽고 깊이 생각해 보는 사이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감을 받았던 글들이 책으로 묶여져 나오다 보니 공감할 시간도 없이 후다닥 넘어가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몰랐던 상식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오래전 시작했다 중단해 버린 ‘나의 단상’을 다시 시작해 보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가볍게 읽혀진 책이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저자의 생각들이 나의 생각과 비슷하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 매우 기뻤다.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을만한 크기의 책으로 들고 다니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읽어 본다면 짤막한 글 한편으로 하루가 즐겁고 재밌고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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