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은 나만을 위해 - 한국의 평범한 의대생이 혼자 힘으로 미국에서 변호사가 되기까지
김정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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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이 의료법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어서 의사를 포기하고 법을 공부하러 로스쿨에 입학하는 경우는 상식적으로 있을법한 얘기는 아니다. 대부분 의대를 진학하는 첫 시도부터가 의사가 되고 삶을 보장받고 싶은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 보장받은 직업을 팽개치고 나만을 위한 도전을 한다는 상황이 무척 힘든 싸움이었을 텐데 수많은 역경과 시련 앞에서 어떤 생각과 의지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었을까?

 

저자는 명문대 의대생으로 에이스의 반대말인 마구리란 별명을 얻어가면서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하며 그리 행복하지 않은 생활을 하게 된다. 남들은 내과학, 외과학을 공부할 때 저자는 의료법과 정책을 공부하면서 더 나은 의료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고, 더 나은 의료시스템을 바꾸고자 할 때에는 정책을 바꿔야하는데 의료법에 대한 정책은 법안에서 결정이 되어야만 실현되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자신은 법이나 정책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고, 한국의 의료정책은 미국의 의료에 기준을 두고 있는데 미국의 의료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지 못함을 깨닫게 된다. 결국 미국 로스쿨에 진학하기고 결심하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4년 동안 꿈꿔온 로스쿨에 도전하기 위해 LSAT를 공부하기 시작하지만 LSAT의 성적은 어중간한 점수가 나오게 된다. 이는 곧 톱 로스쿨에 합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고민 끝에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본인이 가고 싶은 보스턴 대학 로스쿨을 포함한 15곳의 학교에 지원을 한다. 결국 예상대로 보스턴 대학은 불합격소식을 듣고 중위권 학교인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CWRU 로스쿨에 입학하게 된다. 생소한 강의방식과 한국에서의 암기식의 공부방식과의 미국 로스쿨에서의 이해중심의 공부방식의 차이에서 혼란을 겪게 되고, 첫 기말고사의 실패로 절망감에도 빠지지만 ‘포기하지 않겠어, 안될 때 안 되더라도 끝까지 해 보겠어’ 라는 마음을 먹고 끈기와 노력으로 2학기 성적에는 우등생이 된다. 의료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법뿐 아니라 경영과 경제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함을 알고 MBA에 지원한다. 다른 학생과 달리 수요와 공급의 개념조차 몰랐던 저자는 근성을 발휘해가며 꾸준히 경제신문을 읽고 참고서적을 읽어가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미래를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의료산업의 방대한 시장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동부에 있는 로스쿨로 전학을 결심한다.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보스턴대학 로스쿨에 전학하게 된다. 미국의 로스쿨 학생들의 취업방식은 특이해서 학기 중에 인턴을 지원하게 되고 면접을 보는 과정을 갖게 되는데 저자는 의료거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로펌인 롭스앤그레이 로펌을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1학년 1학기 성적이 좋지 못한 탓에 상담사로부터 합격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러나 꿈꿔왔던 의료거래와 정책을 배울 수 없다면 한국행을 할 결심까지 하면서 취업 가능성이 있는 로펌은 지원하지 않고 ‘내 나이 서른한 살 , 별로 이룬 것은 없지만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의료거래와 정책을 전문적으로 하는 대형 로펌에만 지원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면접과 인터뷰를 거치고 드디어 롭스엔그레이 인턴쉽 취업을 하게 된다. 또한 인턴쉽이 끝나는 날 바로 그 자리에서 로펌에서 정식 채용이 된다. 이제 로스쿨에서 마지막 도전인 메사추세스 주 변호사 시험이 남았는데 이마저도 당당히 합격을 한다. 결국 2010년 10월 변호사가 된다.

 

더 나은 의료 시스템을 고민하다 로스쿨에 입학하게 되고, 결국 원하던 대형 로펌에 취직하면서 정책을 결정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의료정책에 관여하고 있다. 그녀의 결실을 맺기까지 참 오랜 세월동안 공부하면서 무너뜨리기 어려운 벽에 부딪히더라도 오뚝기 처럼 다시 일어서는 근성과 자신감은 배울 점이긴 하지만 과연 저자가 처한 현실 속에서 나는 가능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는 이 모든 걸 이루어내는 과정을 겪으면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걸 배우게 된다. 어느 환경에서든지 어떤 역경이 오더라도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내가 행복한 이유는 오늘이 나의 봄날일지라도 언제든지 갑작스럽게 폭풍우가 휘몰아쳐올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세대의 성공스토리를 자주 읽게 되는데 공통점은 언제나 글로벌 시대에서 국제적으로 성공한 경우가 많다. 세계화가 뿌리내려 이미 젊은 층에서는 국제적인 취업이나 외국으로의 유학은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성공을 위하거나 자신의 꿈이 세계를 향해 뻗어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뚝기처럼 일어설 수 있는 기질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지만 도전과 열정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꿈을 현실화 시킨 저자의 경험을 통해 내안에 샘솟는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세상은 이제 어디서건 다 연결 되어 있는 것 같다. 희망을 갖고 많은 젊은이들이 세상을 향해 자신의 꿈을 맘껏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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