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하브루타 독서동아리
손승영.유현심.서상훈 지음 지음 / 심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참으로 값진 책 만남이었다. 대중적 저자가 아닌 일반 시민의 책 출판이 의미 있는 흐름으로 자리 잡은 요즘, 더욱이 내가 한참 빠져 있는 하브루타에서 그런 책을 만났으니 하는 말이다.
이 책 앞부분에는 하브루타 독서동아리 과정에 참여한 일반 시민의 하브루타 이야기가 100쪽 가까운 분량으로 실려 있고, 뒤에는 이 프로그램의 기획 주무자인 손승영 님의 글과 담당 강사 유현심 · 서상훈 님의 글이 이어진다.
2018년 후반 도서관 도시 순천의 시립삼산도서관에서 진행되었던 하브루타 독서동아리리더 과정, 거기서 직접 다룬 작품들에 대한 7키워드 독서토론 이야기를 담은 두 참가자의 글은 마치 내가 그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생동감부터 느끼게 한다.
지금 내가 푹 빠져 깨닫고 있듯, 하브루타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말문이 터지게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말문이 터지면서 웃음 문도 터지고 생각 문은 더 크게 열린다. 그리고 그 생각문에선 질문들이 화살이 되어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하브루타는 생각 병정, 질문 병정, 토론 병정들이 벌이는 한바탕 화끈하고 즐거운 말의 전장이 된다. 그리고 그 전장에 남겨진 전리품들을 흐뭇하게 거두어 의미있게 배열하면 드디어 글 문이 열리는 산고를 거쳐 한 편의 글로 재탄생 된다는, 평범하되 값진 진리를 이 책은 여실히 보여준다. 그래서 하브루타는 삶이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