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영국 해군의 군함 헐버트호에 수병으로 징병된 '네빌'.강제로 끌려가 헐버트호에서 수병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어느 정도 일이 손에 잡힐 때쯤 함선 안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피해자는 '홀랜드'로 머리를 가격당해 죽었다.수병들은 영창에 다녀온 '홀랜드'가 프랑스인 함장의 저주로 죽었다며 수근수근댄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수병 '호이슬'이 목에 칼을 맞고 죽은 것.우연히 '홀랜드'와 '호이슬'의 죽음을 제일 먼저 목격한 '네빌'이 살인범으로 의심받고 감금된다.자신이 범인이라고 자수한 '포잭' 수병덕에 '네빌'은 풀려나게 되지만 세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영창에 있던 '게리'가 머스킷으로 살해당한 것이다.마침 도망갈 곳이 없던 범죄 현장을 보고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버넌대위'는 수색을 해도 찾을 수 없는 범인의 정체에 의구심을 갖는다.범인이 달아나지도,숨지도,바다에 몸을 던지지도 않았다면 정말 인간에게 살해당한 게 맞을까?죽은 프랑스인 함장의 저주는 아닐까?🌸 <범선 군함의 살인>은 외부로 부터 고립돼 헐버트호라는 군함에 갇혀 있다는 설정의 크로즈드 서클물로 군함안 수병들의 생활을 현실감있게 그리는 가운데 살인사건을 조사한다는 미스터리적 요소를 집어넣어 흥미를 끄는 소설이다.특히 프랑스 군함과의 전쟁 묘사는 독자가 실제로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생동감과 리얼함을 가져다 준다.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순한 맛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