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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의 유토피아 -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꿈꾼 세계 ㅣ 키워드 한국문화 5
서신혜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평점 :
누구나 한 번쯤은 유토피아를 꿈꾸어 봤을 것이다. 저마다의 꿈이 다르듯 유토피아 또한 하나는 아닐 것이다. 오래 전 우리조상들이 꿈꾼 유토피아, 무릉동원은 어땠을까? 이 책은 안평대군의 몽유도원도을 통해 우리들을 조상들의 유토피아로 안내한다.
안평대군이 꾼 꿈을 그린 몽유도원도에서 유토피아로 들어가는 길은 깊은 산중 험로를 굽이굽이 지나 세상과 단절된 은밀한 곳이었고, 그곳에선 도화꽂이 만발하고 인기척이 없는 외딴집 몇 채가 쓸쓸이 서있다. 안평대군이 박팽년, 신숙주, 최향 등과 산책을 하며 그 곳을 보았다. 꿈을 깬 후 너무 생생하여 안견에게 그림을 그리라하고 자신과 당대의 학자 20여명이 글을 지었다. 현재 이 그림과 글은 어찌 어찌하여 일본 천리대로 흘러 들어가 국내에선 감상할 수 없다. 작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어렵게 전시를 했다고 하는데 참 아쉬운 일이다.
우리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꿈꾼 유토피아는 성경에서 말하는 젖과 굴이 흐르는 가나안의 대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특히 이 방운의 ‘반풍칠월도’를 보면 사람들이 농사짓고 누에치는 보통 일상의 모습이 이상향으로 그려져 있다, 우리 조상들이 꿈꾼 유토피아는 일상적이나 권력에 의한 착취가 없는 그런 곳이었다. 그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보통 그렇고 그런 곳이었을 분이다. 너무 평범한가? 그럼 안평대군이 몽유도원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지었다는 종로구 부암동 무계정사에 가보자. 혹시 유토피아롤 가는 신비한 입구가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