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사교육>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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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사교육 - 내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은 학부모를 위한 교육 필독서
이범 외 지음 / 시사IN북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교육문제는 항상 사회적인 문제이다. 교육은 말 그대로 사회의 백년지 대계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사교육은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모두들 다 문제라고 하지만 사실 그 문제에 끼어들어 갑론을박하고 관심을 갖는 부류는 한정된 일부 이해 당사지 들이다. 교육자, 학부모, 학생, 학원, 정부, 시민단체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일반 시민들 중 아이들이 너무 어리거나 아니면 너무 커버린 경우에 교육문제는 그저 골치 아프고 해결이 안 되는 한 발 떨어져 바라보게 되는 문제일 따름이다.
나도 그렇게 교육문제에 한 발 떨어져 있었던 사람이었지만, ‘굿바이 사교육’이란 책을 읽고 그 시선이 좀 바뀌게 되었다. 굿바이 사교육은 복잡하기만 하던 교육 현실과 문제들을 관련분야 활동가 일곱명의 시각에서 요모조모 따지고 정리하고 파헤친 책이다.
이 책의 첫 번째 글은 교육 평론가인 이 범의 글로 사교육에 대한 넓은 조망을 제공한다. 입시현장에서 사교육 대표강사로 명성을 날리던 저자는 현실에 천착하여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발전 현황과 문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냈다.
특히 보수적인 교육계 내에서 미국파와 기존 관료파의 헤케모니 쟁탈을 위한 대립각으로 풀어낸 입학사정관에 대한 설명을 매우 명쾌하고 재미있는 해석이었다.
사교육의 이모저모를 어머니, 교수의 시각에서 세세하게 풀어낸 둘재,셋제, 넷째 글에서는 교육문제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 특히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인디고 서원의 대표인 허아람의 여섯 번째 글이다. 부산의 작은 서점에서 지역청소년의 인문학 공부의 장으로, 또 세계의 참교육 운동가들과 거침없는 교류의 장으로 종횡무진하는 활동상과 미국판 참교육 선생님인 조너던 코졸에 대한 소개는 매우 인상적이다. 누구든 아아람이 이 시대의 참 당차고 멋있는 여성임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책의 말미는 사교육 없는 세상의 대표인 송인수의 치열한 교육투쟁에 관한 기록이다. 하기 어렵고 불확실한 길에 자신의 인생을 던진 그가 그런 결심을 하게 된 내용은 매우 감동적이다. 후배 목사가 아이들에게 교육문제가 해결 안 되는 이유는 그 문제를 자기 문제로 끌어안고 하나님께 자기인생을 던지는 사람이 이 땅에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곤 진지한 성찰 끝에 그는 신념을 얻는다. 그리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전진한다.
이 책을 통해 왠지 골치 아프고 짜증스러우며 한 발 떨어져 있던 현실의 교육문제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다. 그리고 좋은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 사람들을 글로나마 알게된 것도 큰 수확이다. 이 책은 비단 사교육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다각적인 시각과 생각을 갖게 인도해준다. 교육문제에 관심이 있던 없던, 보수든 진보든 이 시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다.